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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48] '별밤지기' 변신한 상신마을 사람들

"우리마을에선 별난 세상 보여요"...만행산 체험관 설립되며 주민들 모두 천문학 공부

만행산천문체험관에서 천체망원경을 통해 밤하늘을 보고 있는 아이들(오른쪽).../안봉주기자 안봉주([email protected])

남원군 산동면 대상리 상신마을 주민들은 요즘 신이 나 있다.

 

'천문 우주민족의 얼을 이어가는 하늘별마을'

 

전라북도의 끝자락 해발 300m 정도에 위치한 이 마을 사람들은 요즘 문화와 별 얘기를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한다.

 

60명 마을 전주민이 별밤지기가 됐고, 이중 40∼50대인 7명은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의 아마추어 천문지도사가 됐다.

 

만행산천문체험관 설립이 계기가 됐다.

 

"천문학의 기본부터 배우면서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단어들이어서 처음엔 어려웠습니다. 1년 가까이 공부하면서 하늘을 움직이는 원리와 별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깨달았어요."

 

자신이 알고 있는 별이 나올 때 순간순간 느끼는 희열이 너무 크다는 고호현 체험관 총무(산장 운영)는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무엇이든 뚝딱뚝딱 잘 만들어내 동네에서 '멕가이버' 로 불리는 김종식씨(46)는 관측장비도 분해하고 조립한다.

 

"별은 우리 마음의 영원한 테마입니다. 계절별로 별의 모양도 달라보이죠. 전체망원경의 렌즈가 14인치일 때는 제대로 각이 안 나와요.”

 

남편(고 총무)과 같이 지난해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정미경씨도 지식을 넓히기 위해 경북 영천의 보현산천문대까지 다녀왔다.

 

아직 지도사 자격증을 따지 않은 김종기 이장(58)과 김혜수 부녀회장(53)도 장현근 교사(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이사, 전북자연생태체험연구회장)가 10여년 전 남원에 첫 부임 후 마을을 찾은 때부터 인연을 가지면서 천문과 생태학에 관한 한 '준 과학자' 실력을 갖췄다.

 

장 교사를 중심으로 지난해 산림청에 2006·2007년 2년간 14억을 지원받는 별을 주제로 한 산촌마을 프로젝트를 냈을 때 힘을 모았던 마을 어르신들도, 지난해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를 대상으로 별자리 관측을 포함한 각종 캠프행사(당일, 1박2일부터 2박3일까지)를 치르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됐다.

 

"하늘에만 별이 있는 줄 아시죠? 땅에도 있어요. 반딧불이요. 우리동네 계곡과 산에는 반딧불이 천지지요.”

 

마을 주민들은 만행산체험관을 찾는 탐방객들이 별 뿐만 아니라 마을의 자연생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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