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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립다는 그 말 한마디"...김옥녀시집 '詩가 폭포가 되어'

시에 대한 열정 가득

‘길을 내고 있는 시가/ 제 위상을 찾아/ 하늘 위의 구름바위를 올려보다가/ 눈길을 아래로 하고/ 자연을 들이붓는 폭포를 본다// 폭포와 같은 시가 되어야 하는데/ 쏟아지는 가을 햇살로/ 다이빙을 하는 돌콩처럼/ 드디어 뛰어내리고 만다// 자연을 찬미하듯/ 포옹하고 싶은 충동이었으나/ 소리쳐 찾고 싶은 시는/ 그래,얼싸안고 떨어져봐라/강물로 흘러내리거라//인생도 강물이거니/시도 한정없이 쏟아지는 폭포이거니/ 어우러져 잘살아보거라/ 물길이 되고 산림이 되어/ 꿈자리에서 태어나거든// 산들바람을 타고 온 강나비가/ 꽃가루의 냄새와 빛깔에 빠지듯/ 반딧불이처럼 스스로 밝히는 길에 들어/ 생명의 원천이 되거라.’(‘시가 폭포가 되어’전문)

 

시력 40여년이 넘는 김옥녀시인에게 ‘시’는 아직도 탐구의 대상이다. 시작에의 갈증은 채울 수가 없다. 그의 네번째 시집 「詩가 폭포가 되어」(신아출판사)에도 시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다.

 

시인은 “내가 쓴 작품 모두가 내 삶의 진정한 동반자라고 생각해왔다. 내 마음의 밑자리에 까만 숯덩이라는 말을 덧붙였으나 더는 이어갈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동반자는 기형아인 셈이다. 신이 구워 놓은 숯덩이는 불이 붙지 않는데 오랫동안 머리를 맞대고 끙끙거리지만 재티만 뒤집어 쓴 꼴이라. 냉과리로 눈물만 흘리는 세상의 동반자 같아서 바람구멍을 열어놓고 열심히 부채질을 해댔다. 숯덩이도 동반자를 부쳐줄 뿐이다. 서로가 서로를 부쳐서 불이 붙는 그 세계, 무엇을 바라고 까만 숯덩일 더불어 살아가는 내 동반자라고 했을까. 그저 내 할 일은 그립다는 그 말 한마디, 사랑한다는 그 일을 무슨수로 내가 다 전할수 있으랴”며 시에의 애정을 담뿍 드러냈다. 2003년 세번째 시집이후 써 온 60여편의 시를 묶었다.

 

1964년 첫 시화전을 개최했으며, 1989년 「동양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수수밭」「목이 쉬도록 너를 부르면」「좋은아침」이 있다. 2004년 마한문학상을 수상했다. 익산문인협회 한국공간시입협회 전북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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