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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서 공연 보는 맛이 달라진다

문화예술창고 데미샘 창단...전주에 '아트홀 오페라' 문열어

문화예술창고 데미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맨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상철, 최성욱, 김민성, 서승희, 김준, 김태경, 원태원씨.../안봉주기자 안봉주([email protected])

“관객들이여, 허리를 펴라! 배우들이여, 얼굴을 드러내라!”

 

어두침침한 지하 소극장. 낮은 천장 아래서, 각이 안나오는 조명 탓에, 얼굴에 그늘진 배우들과 탁한 공기를 주고받는 일은 더이상 소극장의 매력이 아니다. 2007년, 소극장에서 공연 보는 맛이 더 커진다.

 

전주시 평화동사거리 세영빌딩 6∼7층에 아트홀 오페라(관장 안상철)가 들어선다.

 

전주 군산 남원 익산 등 6개였던 도내 소극장이 7개로 늘어나는 양적 성장은 물론, 대부분이 지하에 자리잡는 것과는 달리 고층에 하늘정원이 딸린 열린 공간으로 문을 열어 질적으로도 꽤 성장했다. 소극장 소속으로 운영주체인 문화예술창고 데미샘(대표 김태경)도 창단됐다.

 

“극단을 만들었다고 해서 고정된 틀을 가지고 싶진 않아요. 예술인들이 힘들어 하는 것도 구조적인 시스템 안에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없다는 겁니다. 다양한 작업들을 꾸준히 해나가면서 이 곳을 실험장소로 만들고 싶습니다.”

 

오페라의 가장 큰 특징은 가변무대. 연출에 따라 무대의 쓰임새도 다양하고 연극은 물론, 인형극 무용 음악공연 패션쇼 연기아카데미 세미나 등도 할 수 있다. 1층(120평, 70석) 객석은 무대를 따라 위치가 달라질 수도 있고, 2층(60평, 50∼60석) 소파에 앉아 무대를 내려다 보는 재미도 있다. 안상철 오페라 관장은 “여러 장르를 소화하며 다양한 문화가 교류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유아 대상 인형극을 상설화하고 청소년연극아카데미를 추진하는 등 오전에도 소극장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저녁 9시 이후에는 간단한 음료와 술을 저렴하게 판매, 주머니 가벼운 문화예술인들에게 문화카페 기능도 할 계획이다.

 

“오랫동안 연극을 안하다 보니 체한 듯 응어리진 것들이 있었나 봅니다. 다시 연극판에서 힘을 얻고 싶습니다.”

 

안관장과 김태경 대표가 오페라와 데미샘의 주축. 오랜만에 연극판으로 돌아온 반가운 얼굴들이다.

 

풍남제에 매달려 5∼6년 동안 연극에 소홀했던 안관장은 지난해 겨울 ‘산타클로스는 있는가’를 연출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97년부터 전북도립국악원 공연기획실에서 조명을 맡고있는 김대표 역시 80년대 말 극단 황토에서 배우로 활동했다. 그러나 김대표는 “배우로 무대에 서지 않았을 뿐 무대를 떠난 건 아니다”며 “무작정 덤벼들기 보다는 무대나 음향, 조명 등 연기 이외의 것들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서승희 기획실장과 김준 관리실장, 김정수 최종만 임갑정 최성욱 김민성 윤태원씨가 함께한다.

 

“암흑 속에서 숨소리도 내지 못하는 ‘예배식 공연’은 싫습니다. 공연을 나눈다는 생각으로 오픈된 공연양식을 추구할 생각입니다.”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처럼, 오페라에서 전북문화를 흘러보내고 싶은 이들에게는 소극장이나 극단 보다 관객이 먼저다. 개관식은 2월 23일 예정. 개관 기념공연과 데미샘 창단식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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