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을 한껏 머금은 동백이 붉은 꽃망울이 터뜨리며 쪽빛 바다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여수 오동도.
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 탓에 꽃이 빨리 핀 오동도는 지금 붉은 동백꽃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다.
봉긋 솟은 꽃망울에서 발그레한 꽃잎이 나와 노란 꽃술을 감싸안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오동도의 동백은 11월부터 3월까지가 절정이다.
도내에서도 4월 초부터 고창 선운사 등에서 동백꽃이 고운 자태를 드러내지만 주말을 이용해 오동도에서 가족 및 친구들과 봄의 향취를 맛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여수역에서 1.2㎞ 지점에 위치한 오동도는 예전에 오동나무가 유난히 많았던데다 멀리서 보면 마치 오동잎처럼 보여 오동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곳곳에 이 섬의 명물인 동백나무를 비롯해 참식나무, 후박나무, 팽나무, 이대 등 193종의 희귀 수목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동백섬’ 또는 ‘바다의 꽃섬’으로도 불리고 있다.
섬을 연결하는 768m의 방파제는 1933년 건설됐으며 이후 1968년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또 지난 96년부터 오동도 동백열차가 운행되고 있으며 2년 뒤인 1998년에는 오동도 관광식물원이 개장돼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동백열차를 타고 섬에 들어가는 것보다 걸어가면서 여행의 운치를 더한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방파제 높은 곳에 우뚝 서 머리 위로 날아가는 갈매기들을 보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인 된 듯한 착각마저 들기 때문이다.
관광은 섬 입구에서 오른쪽 위로 올라야한다.
먼 바다 쪽 볼록한 섬의 산책로를 따라 해안쪽으로 내리락 오르락 하며 비경을 관람하다보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육산에서 볼 수 있는 나무도 있지만 말채나무, 푸조나무 등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섬 특유의 나무도 많다.
그래도 역시 으뜸은 동백이다.
일찍 핀 동백꽃이 통째로 뚝뚝 떨어져 갈잎 위에 진하고 붉은색을 연출, 신비감마저 든다.
먼바다 쪽으로 하산하는 첫 번째 계단 끝에는 용굴이 있다.
옛날 500년 묵은 지네가 살면서 사람을 해꼬지 했다는 전설이 있다.
진짜 용이 살았음직한 크고 깊은 굴인데 지네가 살았다니 아이러니다.
바다에는 섬에서 떨어진 붉은 동백이 물결따라 이리저리 떠다닌다.
오동도에 솟아 있는 등대는 높이가 25m로 여수 돌산도와 남해도가 연무 속에 보인다.
해안에는 용굴 외에도 몇 곳의 비경이 더 있다.
소라바위, 코끼리 바위 등 기암절벽이 있는가 하면 어느 질곡한 삶처럼 구불구불 얽히고 설켜 있는 고목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놓치기 쉬운 볼거리는 해안 끝에 숨어 있다.
신이대 숲이 들어차 터널을 이루는 곳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가면 넓고 탁 트인 공간이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그 곳에는 파도와 바람, 시간이 빚은 석문이 버티고 있다. 숨어 있는 비경이 마음을 빼앗는다.
한려수도 다도해를 선회하는 유람선도 수시로 운행되고 있다.
돌산도, 향일암, 백도 등 원거리 유람은 2시간 30분이 소요되고 일반인 기준 1만3000원, 인근지역을 유람하는 코스는 7000원이다.
특히 향일암은 우리나라 4대 관음 기도처이며 일출이 유명하다.
도내에서 오동도를 가려면 승용차의 경우 호남고속도로 순천IC를 거쳐 여수에 도착한 뒤 여수역을 거쳐 오동도에 도착하면 되고 열차편은 여수역에 내려 택시나 도보로 오동도를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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