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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연구」봄호 조정래문학 특집으로 꾸며

“역사는 우리 삶 자체라는 것을 우리는 실감해야 한다. 정치사중심의 기록이 역사가 아니라 모든 국면의 인간의 삶이 곧 역사라는 점이다. 그 모든 국면에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탐욕이나 이기에 의해서 수많은 위선과 위악이 저질러진다. 그것에 맞서서 진실을 추구하려는 정신, 그것을 리얼리즘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가 조정래는 “역사는 바로 인간사며, 인간사가 계속되는 한 문학 또한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상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예연구」2007 봄호는 민족사의 문제를 문학으로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조정래문학을 특집으로 다뤘다. 이보영 문학평론가는 조정래 문학과 정치의 문제를 두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사람답게 살고자’하는 소망은 어떤 정치도 영원히 꺾을 수는 없다. 문학과 정치의 관계가 대립적인 것이 되는 것도 정치 또는 이데올로기가 그 소망을 압살하려고 한 때문이다. 조정래의 정치소설은 그런 정치에 대한 항의이자 그 극복을 위한 것이다”고 분석했다.

 

임환모 전남대 교수는 대표작 「태백산맥」이 “척박한 이념논쟁을 소설화하면서도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서사구조가 사랑이야기를 한 축으로 하면서 입담 좋은 성담론을 적절하게 구사한다는 점과 무협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영웅적 인물들이 문제해결에서 비범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잘 해낸다는 점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조정래의 1970년대 중단편을 분석한 고명철 문학평론가는 “그 시대의 작품들은 근대적 일상의 구조적 폭력아래 살아가는 도시빈민의 삶과, 한국전쟁 이후 팽배해진 도덕적 불감증과 근대의 압축성장에 의한 사회구조적 병폐를 해부하며, 일제시대-해방공간-한국전쟁-베트남전쟁에 이르는 동안 겪은 민족사적 고통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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