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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향 교수의 재밌는 문화재] 부안 대항리 조개무지

1967년 대학생이 발견...신석기 시대 패총 추정

부안읍에서 변산 해수욕장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 새만금 방조제 전시관을 지나 대항리 마을에서 우측으로 좁은 마을길을 따라 약 500m지점에 군산대학교 어류연구소가 있다.

 

대항리패총(大項里貝塚)은 이 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유적으로 1981년에 전라북도 기념물 제 50호로 지정되었다.

 

이 유적은 1967년 당시 대학생이던 최몽룡이 발견하여 알려진 것이다. 조개무지는 말 그대로 조개껍질이 모여 있는 쓰레기더미인데 쓰레기 중에는 조개껍질만이 아니라 생활을 하면서 쓸모가 없어져 버린 것들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 물건들은 당시의 생활, 즉 문화를 보여주는 것들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토양은 유기물들이 쉽게 없어지는 산성 토양이 많은데 조개무지는 알카리성 토양으로 조개껍질만이 아니라 먹고 버린 생선뼈, 동물뼈, 식물의 씨앗, 나무 등 각종 유기물들이 잘 남아있어 선사나 고대의 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유적이다.

 

이 조개무지를 발견 조사할 당시 표토층 아래의 패각층에서 타제석기 5점과 즐문토기편 2점을 수습하였다고 하는데 그 이후 이 유적에 대한 학술적인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습된 토기편의 바탕흙은 고운 사질토로 운모가 비교적 많이 들어있는 서해안지방의 전형적인 즐문토기와 같은 바탕흙이라고 한다. 토기편에 무늬가 없어 즐문토기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바탕흙이 즐문토기와 같고 아가리의 형태도 같은 계통이라서 즐문토기편이라고 한다.

 

또 타제석기와 함께 출토되었기 때문에 신석기시대의 조개무지로 추정하고 1981년 당시에는 전북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신석기 시대의 조개무지라는 점에서 지방기념물로 지정하게 된 것이다.

 

조개무지가 자리하고 있는 지역은 주변지역이 밭으로 경작되고 있으며 조개무지의 범위는 남북 약 14m, 동서 약 10m 내외이며 지표층의 아래에 조개껍질이 섞여있는 유물포함층이 있으며 그 아래로는 암반층까지 자갈이 섞인 황토점토층으로 자리하고 있다.

 

만조시에는 조개무지 가까운 곳까지 바닷물이 들어오기도 하여 보존에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밭 가운데 철책을 둘러 구획한 유적에는 찾아오는 이도 별로 없고 안내판만 덩그렇게 남아있다.

 

또 기념물로 지정할 당시에는 예가 많지 않았지만 그 이후 적지 않은 신석기시대와 조개무지 유적들이 조사되고 있어 희귀성이 감소되었다. 그렇지만 이 유적은 1980년대까지 전북지방의 신석기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기능하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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