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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식 시인 '눈빛으로 그린 사랑'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야기

두번째 시집 「세상엿보기」를 시작으로 해마다 한권의 시집을 ‘뚝딱’ 묶어내는 김계식(68)시인. 3년째, 꽃소식과 함께 묵직한 시집을 들고 나타났다. 퇴직후 글쓰는 재미에 푹 빠졌다는 그는 지금도 하루에 한편씩은 시를 써낸다. 왕성한 창작열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는 중학교 때부터 일기를 써왔다. 40여년이 넘게 쓴 ‘일기’가 그의 시 창작의 바탕이다. “반복되는 일상을 일기로 쓰는데는 한계가 있지요. 그래서 한 가지 사물이나 소재를 가지고 주제일기를 쓴 것이 사물을 관찰하는 힘과 사고의 깊이를 더한 것 같아요.” 40권이 넘는 일기장이 있으니, 그가 시로 풀어낼 소재가 바닥을 드러내기에는 아직 멀었다. 또한 국어교사로 오랫동안 교단에 섰으니, 시 창작의 기반도 닦아둔 셈이다.

 

“수필이나 칼럼을 쓰고 싶었지요. 하지만 산문양식은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모두 담아내는데 한계가 있어요. 사고의 틀도 정형화되고, 그래서 시를 썼습니다. 여백이 있는 시는 읽는 이에 따라 깊은 사고를 요하기도 하고 상상의 힘도 필요로 하지요. 제 시를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었습니다.” 지난 2002년 전주교육장을 끝으로 교육계에서 물러났지만 그는 여전히 교육자다.

 

세번째 시집 「눈빛으로 그린 사랑」(신아출판사)에는 욕심을 내봤다. “제목에서 느끼겠지만 사랑이야기를 썼다”고 말한 시인은 “백발이지만 아직 젊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시인의 사랑시는 단순한 연애시가 아니다. 그는 “사랑이야기에 젖어들어 갈무리한 자기사랑이 짙게 익기를 바라고, 그 끝자락에 더 큰 사랑의 품에 안기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음이 네번째 시집을 내놓는 속마음”이라고 했다. 그의 사랑은 인간애와 하나님의 사랑이다.

 

그의 시에는 어휘도 돋보인다. ‘미늘’ ‘보니’ ‘는개’ 등 사전에서나 봄직한 언어들의 조합이 눈에 띈다. “시는 정신도 중요하지만 담아내는 그릇도 중요합니다. 단어 하나하나를 택하는데 심혈을 기울이지요.”

 

그는 자신의 시가 감정을 순화시키는 시가 되기를 바란다. 연로한 이들에게는 추억으로의 길잡이가, 젊은 이들에게는 열정의 도구가, 청소년들에게는 문학을 접할 수 있는 안내자이자 꿈을 키우는 매개체가 되기를 소망한다.

 

한국창조문학가협회 전북지부장, 전북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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