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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공연 갖는 '비보이 코리아' 연출 김병호ㆍ주연 조은학씨

"국악과의 만남통한 서양문화의 한국적 해석"

지난 16일 오후 정동 '비보이 코리아' 전용관에서 열린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7' 홍보 설명회에서 설명회를 마친 후 열린 비보이 코리아의 공연에서 배우들이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연합뉴스 ([email protected])

비보이가 국악과 만났다.

 

사물놀이를 내세운 넌버벌 타악퍼포먼스 ‘난타’를 히트시킨 PMC프러덕션(대표 송승환 이광호) 작품이다.

 

서울에서 오픈 런을 이어가고 있는 ‘비보이 코리아’(B-Boy KOREA)가 전국 투어 출발지로 전주(28일∼2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를 택했다. 26일에는 ‘2007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 무대에도 선다.

 

‘난타’에서 배우(‘Nephew’역)로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병호씨가 이번에는 연출을 맡았다. ‘비보이 코리아’의 남주인공인 조은학씨와 함께 그를 만났다.

 

“송승환 대표와 우리나라의 전통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요즘 비보이가 뜨고 있는데, 이를 국악과 접목시켜 보자는 생각을 하게됐죠.”

 

김씨는 “서양악기를 배우는 젊은이들은 정작 우리나라의 전통국악기에는 관심이 없고, 국악을 좋아하는 아버지들은 비보이를 서커스쯤으로 생각한다”며 “‘비보이 코리아’는 세대에 관계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보이는 서양에서 온 문화지만, 현재 세계에서 가장 실력자로 꼽히는 비보이들은 서양인이 아닌 우리 한국 사람들입니다. 한국의 비보이들이 단순히 서양문화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문화의 토양 위에서 독창적인 한국만의 비보이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그는 “서양문화인 비보이를 우리 안의 독창적인 문화로 만들고 싶었다”며 “비보이 댄스의 한국적인 해석은 국악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했다.

 

“비보이는 정박(4박) 안에서 춤을 추는데, 한국음악은 박자가 다릅니다. 중간중간 쉬는 박이 있고 연주자의 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한국의 박자에 동작을 맞추는 게 쉽지 않았죠.”

 

‘국악에 맞춰 춤을 춰라’는 요구에 조씨를 비롯한 비보이들의 반응은 예상(?)대로 ‘여기에 무슨 춤을 추냐’는 것이었다. 그럴때면 김씨는 “네 무의식 속에는 한국인의 정서가 흐르고 있다”는 말로 비보이들을 설득했다.

 

멋진 춤과 신나는 음악도 반복되면 지루한 법. 비보이 춤을 무대 위 공연으로 만들기 위해 그가 택한 것은 탄탄한 코믹 드라마였다. 전설적 비보이 ‘블랙포인트’에 부상을 입힌 라이벌의 제자들과 그의 제자들이 맞붙는 설정. 출연하는 비보이들은 모두 10년 안팎의 경력을 가진 실력자들이다. 한국무용과 브레이크 댄스의 ‘꽤 괜찮은’ 어울림을 보여주는 조씨는 “공연을 끝내고 나면 배가 엄청 고프다”는 말로 쉽지않은 무대임을 털어놨다.

 

‘비보이 코리아’는 PMC프러덕션이 ‘난타’에 이어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든 작품. 그만큼 스탭들도 화려하다. 국내 최고의 비보이 스타 팝핀현준이 안무를 맡았으며, ‘공동경비구역 JSA’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이동준 감독이 음악을 작곡했다. 꽹과리, 장구, 모듬북, 해금, 가야금, 대금 등 비보이들을 이끌 국악은 현장에서 라이브로 연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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