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밤 11시 30분, 두툼한 행장을 꾸린 관람객들이 메가박스 4,5관에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다른 상영관들은 정리를 할 시간이지만 두 상영관엔 오히려 긴장감이 돌았다. ‘전주 불면의 밤’ 첫 날, ‘음악의 밤’을 즐기기 위해 모이는 중이다.
"헛 걸음 했어요" 표를 구하진 못했지만 행여나 기대를 걸고 상영관까지 온 소영아씨(34·전주시 서신동)는 "영화제 프로그램들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인기가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상영작도 여러번 헛탕쳤다는 것이다. 불면의 밤 현장판매분 15%는 이날 오전 일찍 매진됐다.
그동안 ‘불면의 밤’ 프로그램이 다소 실험적인 것들 이었던데 반해 이날 음악의 밤은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영화들로 채워졌다. 특히 음악의 밤 첫 상영작 <신동> 은 프로그래머 추천작으로 기대를 모은 영화였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신동>
첫 상영작 후 주어진 휴식시간. 관람객들이 졸음을 쫓기 위해 상영관 밖으로 몰려나왔다. 단연 영화평이 화제다. 해마다 전주영화제에 온다는 영준비씨(22·서울시 반포동)은 "뻔하고, 색다를 게 없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전주영화제에 처음 왔다는 장혜란씨(22·서울시 동교동)는 "새로운 감동은 없었지만, 잔잔한 울림은 있었던 것 같다"며 "잔잔하게 감동을 주는 일본영화 방식이 그대로 묻어났다"고 말했다.
불면의 밤 휴식시간이 더 달콤한 것은 간식 때문(?). 홍보대사 이영아와 이태성이 떡과 우유를 나눠주며 밤을 새는 마니아들과 함께 했다.
‘음악의 밤’에는 <포 미니츠> 와 <닐영:하트 오브 골드> 가 잇따라 상영됐다. 특히 <닐영:하트 오브 골드> 는 가수 닐 영의 연주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여서 음악의 밤을 찾은 이들을 더욱 행복하게 했다. 닐영:하트> 닐영:하트> 포>
‘음악의 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시각은 28일 오전 6시30분. 영화와 함께 새날을 맞은 이들은 밤샘 행장을 꾸려 해장길에 나섰다.
전주불면의 밤은 28일에는 괴기스러움의 대명사로 꼽히는 ‘존 워터스’의 영화와, 29일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와 새날맞이 여정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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