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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 인사이드] 스승의 날 교육계 '핫이슈2題'-촌지수수 논란

단호한 선언-제도마련 촉구...설문조사 교사 대부분 "촌지 관행 없다"

스승의 날인 5월 15일은 세종대왕 탄신일이기도 하다. 겨레의 스승인 세종대왕의 가르침과 정신을 기리고, 세종대왕을 우러러보듯 스승을 받들자는 뜻이 담겨있다. ‘임금님과 스승님과 아버지는 한 몸과 같다’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의 정신와 맞닿아있는 셈이다.

 

하지만 스승의 날을 맞는 교사들의 마음이 그리 편치 못하다. 교권이 갈수록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몇년새 스승의 날만 되면 ‘촌지수수’논란이 어김없이 불거진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난 10∼11일 전주시내 초·중학교 교사 5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교육계내의 뜨거운 감자격인 ‘촌지수수’ 및 ‘교권추락’에 대한 교사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교사들의 답변은 한결같았다. ‘더이상 교사들의 자존심을 깎아내리지말라’였다.

 

 

스승과 제자간에 감사와 축복을 나눠야할 스승의 날이 언제부턴가 ‘쉬는 날’이 됐다. 돈봉투와 선물의 잡음을 원천봉쇄하자는 이유에서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교 767곳 가운데 스승의 날인 15일 휴업하는 학교는 전체의 66%에 달하는 507개교로 집계됐다. 학교별로는 초등 69.3%, 중학교 70.9%, 고교 48.9%로 각각 나타났다. 이래저래 ‘촌지수수’가 학교안팎에서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을 반증하는 셈이다.

 

이에 대한 교사들의 의견은 어떨까. 설문에 응한 교사 50명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더이상 촌지는 없다’고 강변했다. 교사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촌지를 주고받는 사례는 눈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거나 “촌지를 잘못 받았다가 퇴직금도 못받고 쫓겨날 일이 있느냐”고 하소연했다.

 

‘언론이 해마다 촌지수수 논란을 끄집어내는 장본인’이라는 인식을 갖는 교사들도 적지않았다. 한 교사는 “언론이 일부 교사들의 얘기를 마치 전체가 그런 것처럼 부풀리고 있다”면서 “언론에 의해 촌지자체를 몰랐던 사람들이 동조하면서 논란이 확대재생산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반면 ‘촌지수수 교사를 퇴출시켜야한다’는 최근의 주장에 대해 응답 교사의 8할이 반대입장을 밝혔다. ‘전후 사정도 따지지않고 촌지를 받았다고 징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최근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 교원 13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와도 크게 다르지않았다. 교총의 설문결과 학부모가 촌지를 건네면 89.4%는 ‘그 자리에서 거절하겠다’고 했고, 일단 받았다가 돌려주겠다는 교사는 5.5%였다. ‘경우에 따라 받을 수 있다’고 응답한 교사도 4.7%였다. 촌지를 받은 교사를 처벌해야 되는지에 대해선 ‘징계’ 의견이 47.3%, ‘교단퇴출’ 의견은 11%였다.

 

그러나 교사들의 강변에도 불구하고 웬만해선 촌지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촌지거부를 단호하게 선언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교육계안팎의 설명이다. 한 교사는 “촌지로 인한 구설수가 겁나는 교사와 촌지를 줘야 하는지 헷갈리는 학부모가 서로를 의도적으로 회피하면서 무(無)소통-몰(沒)이해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교사들이 억울하게 의심을 받기보다는 보다 구체적인 촌지징계책 마련 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문대상=전주시내 초·중 교사 50명

 

설문시기=5월 10∼11일

 

설문방식=전화설문

 

①아직도 일선학교에서 촌지수수 관행이 있다고 보는가

 

△없다(49명) △있다(1명)

 

 

②‘촌지수수를 퇴출시켜야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반대(42명) △답변유보(2명) △찬성(6명)

 

 

③교육계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교권추락(25명) △지나친 잡무(9명) △학력신장(8명) △학교폭력(3명) △교원평가(1명) △기타(4명)

 

 

④교권추락은 어디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나

 

△교사들이 자초(8명) △외부의 교직사회 흔들기(41명) △답변유보(1명)

 

 

⑤교원평가제

 

△찬성(38명) △반대(10명) △유보(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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