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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 등용문' 전주대사습놀이 14일 개막

"대사습 거쳐야 최고 수리꾼" 명성 여전

오정숙 조상현 성우향 성창순 이일주 최난수 최승희 조통달 김일구 전정민 김영자 성준숙 박계향 은희진 김수연 이명희 방성춘 최영길 이임례 송순섭 조영자 주운숙 전인삼 윤진철 이순단 모보경 왕기철 염경애 송재영 장문희 왕기석 고향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배출한 명창들이다. 면면이 화려하다.

 

‘제33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14일 예선을 거쳐 1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본선을 치른다. 또한명의 소리꾼이 명창의 반열에 오르는 순간이다.

 

해마다 참가자들의 기량이 예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전주대사습놀이의 명성은 여전하다.

 

특히 판소리 명창부는 상격(문화관련대회 중 첫 대통령상)이나 상금(1500만원)이 다른 대회, 다른 부문과 큰 차이가 난다. 20대 국악인들이 대거 참가해 상대적으로 질을 떨어뜨리는 다른 대회와의 차별화를 위해 출전자격(판소리 다섯바탕 중 한바탕 이상 완창이 가능한 30세 이상)도 엄격하다. 대회 당일 추첨을 통해 부를 소리가 정해지므로 출전자들은 기본적으로 판소리 다섯바탕을 부를 정도의 실력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판소리계를 대표하는 사람들은 거의 전주대사습놀이 출신”이라며 “출신들의 기량이 출중하고 활동이 활발한 만큼 국악계 안에서도 전주대사습놀이의 권위가 막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소리꾼들은 다른 대회를 통해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고 나서야 전주대사습놀이의 출전을 결심한다.

 

전북이 판소리의 탯자리이며 전주대사습놀이가 가진 오랜 역사성이야말로 권위의 바탕이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조선 후기 전주부성의 통인들이 이름난 광대들을 초청해 소리를 듣고 노는 잔치에서 유래됐다. 정조 8년에 시작돼 연례행사로 이어지다 1910년을 전후로 60∼70년간 단절됐었다. 1975년 전북지역 국악인들 중심으로 부활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전국대회로 부활됐다. 첫 해 판소리부문 수상자가 바로 오정숙 명창이다.

 

그러나 국악 관련 대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전주대사습놀이 역시 그 전통을 위해 새롭게 방향설정을 해야 할 때다.

 

판소리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병헌 숙명여대 교수는 “전주를 판소리의 중심지로 보는 데 있어 전주대사습놀이도 핵심적인 이유가 될 것”이라며 “행사 위주가 아니라 경연대회를 뒷받침해줄 만한 체계와 이론 연구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인 유영대 고려대 교수는 “전주대사습놀이가 경연대회로 치러지고 있지만, 청중들은 축제적 성격을 더 즐기고 있다”며 “전통사회에서 가장 권위있던 판소리 감상놀이이자 축제였던 만큼 대회와 축제의 성격을 잘 조화시키면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연대회로서 심사의 공정성 확보는 가장 중요한 과제. 최교수는 “전주대사습놀이 역시 대회 전후로 공정성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지만, 다른 대회에 비해서는 말썽이 적은 편“이라며 “경연대회인 만큼 심사와 조직의 운영에 있어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출신 명창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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