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구 장편의학역사소설 「시의(侍醫) 갈레누스」
“그대는 정말 신의 손가락을 가진 것 같구먼. 또한 그대는 박식하고 말도 조리있게 잘 하여 항상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기술이 있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로부터 가장 훌륭한 의사이며 보기드문 철학자라고 극찬을 받은 클라우디우스 갈레누스(A.D 129∼199).
이선구 군산안과원장이 장편의학역사소설 「시의(侍醫) 갈레누스」(뿌리출판사)를 출간했다.
갈레누스는 70년의 생애 절반을 3명의 황제를 모시는 황실의사로 지냈다. 이 가운데 20년을 「명상록」으로 유명한 아우렐리우스의 시의로 있으면서 황제와 군신의 정을 나눴다. 그는 의술뿐 아니라 철학에 대한 이해가 높았다. 갈레누스는 소년시절 철학자들에게 철학과 기하학을 배웠으며, 의업의 길에 들어선 이후에도 의학연구방법으로 기하학을 주창했다.
갈레누스는 자신보다 500∼600년 앞선 히포크라테스 의학을 전수했다. 히포크라테스 이론을 재정리하고 이를 발전시켜 히포크라테스 완성자라는 평을 듣는다. 그는 300여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기기도 했다. 갈레누스 사후 그의 의학이론은 베살리우스가 등장하기까지 약 1400여년동안 유럽의학을 풍미했다.
소설은 갈레누스의 의술뿐 아니라 정의로운 인간으로서의 면모도 부각했다. 로마제국의 흥망성쇠도 흥미롭게 보여준다. 저자는 소설을 쓰기 위해 고대 의학사와 로마사까지 섭렵했다.
여인석 연세대 의과대 교수는 “시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꼼꼼한 조사와 함께 의사인 저자의 임상경험이 작품 곳곳에 녹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로마시대 생활상과 다양한 임상상황에 대한 문학적이지만 정확한 서술,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은 이 소설을 한 편의 훌륭한 역사소설이자 의학소설로 자리매김하는데 부족함이 없게 만든다”고 평했다.
저자는 장편소설 「유디코의 사도행전」「베네치아 코덱스」, 단편소설 「중고를 위한 블루스」「소크라테스를 위하여」등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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