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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폭 그림에 더해지는 일상의 언어들

이유경씨 문인화전

‘그대가 있어 행복하다. 그대가 있어 호흡할 수 있고 욕심없는 삶도 누릴수 있다. 한편의 시는 행복조건이다. 한편의 글씨는 삶의 조건이다. 한 폭의 그림은 현실과 미래의 삶의 이정표다.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이다. 동산에 달 오르니…그대 모습은 청순했다.’

 

이유경(53)씨가 첫번째 문인화전을 연다. 9일부터 14일까지 전북예술회관. 대학에서 전공한 한국화에 10년전부터 시작한 서예, 그리고 틈틈이 적어온 글을 어우러냈다. “작품전을 염두에 두고 준비한 것은 아닙니다. 서예를 하면서 알게 된 지인의 강권으로 개인전을 열게 됐지요. 평소 도 닦는 마음으로(웃음) 한점 한점 만들었던 것들입니다.” 이씨는 다른 이들에게 내보일 자신이 없었지만 타인과 공유하면 더욱 좋을 것 같아 용기를 냈다고 했다. “글이 일기형식이다보니 창피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삶이라는게 누구나 비슷한 모양이니, 제 작품을 통해 자신들의 모습을 찾아보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그의 관객과 소통하는 기법은 독특하다. 쓰고 뿌리고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말을 건다. 서예의 단순함을 버렸으며, 다소 즉흥적이기도 하다. 흩어진 점, 또렷하지 않은 형상, 흩뿌려진 꽃 등 즉흥적인 표현을 통해 인생의 부질없음도 꼬집는다.

 

서예가 이은혁씨는 그의 작품을 두고 “무리한 기법의 차용이나 과도한 운필이 보이지 않는다. 편안한 심성으로 자연스런 구도속에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며 “이유경씨의 작품은 읽지 말고 우선 보아야 하며, 보지만 말고 음미하고 느껴야 하며, 작품만 느끼지 말고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북도 서예대전 초대작가며, 대한민국 서예대전에 두차례 입선했다. 현재 한국전통문화고 교사로 재직중이다. 작품 도록에는 제자 30여명과 동료교사 8명이 그에게 보낸 편지글이 함께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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