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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 인사이드] '집단 식중독' 강도 높은 점검은 필수

학교급식 합동단속 현장...58개항목 중점적으로 점검

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과 전북도청, 교육당국이 도내 학교급식소를 대상으로 활동단속을 펼쳤다. 사진은 한 단속반원이 청소상태를 살표보고 시설과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둔 부모라면 고민거리가 한가지 늘었다. 걸핏하면 터지는 집단식중독 의심사고에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혹시…’라는 불안감이 적지않다. 가뜩이나 더워지는 날씨에, 하루에도 수백명이 드나드는 학교급식소의 위생상태에 반신반의하는 부모들이 상당수다. 때마침 광주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과 전북도청, 교육당국이 도내 학교급식소를 대상으로 합동단속에 나섰다. 최근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일선 학교급식소 관계자들이 식중독예방대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점검하기 위해서다. 도내지역의 경우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개조(3인1조)가 위탁급식업소와 식자재납품업소를 중심으로 단속을 실시했다. 단속반원들과 동행취재하며 일선 현장의 위생관리상태를 들여다봤다.

 

지난 4일 광주식품의약품안전청 정대성씨를 비롯해 전북도청의 박노웅씨, 광주교육청의 정귀순씨가 전주시내 A고교 급식소를 찾았다. 급식소 직원들과 인사를 마치자마자 일회용 방진복으로 갈아입는 단속반원들. 방진모에 방진화로 중무장한 뒤 곧바로 급식소 내부로 들어간다. 보관창고는 물론 조리대, 냉장고 등을 들여다 보며 내용물을 점검한다.

 

이들이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내용만 58개 항목. 크게 △시설 등 환경 △개인위생 △원료사용 △공정관리 △보관운송 등으로 나눠 부패·변질된 원료 및 식품의 사용 여부, 어류·육류·채소를 취급하는 칼·도마의 구분사용 여부, 튀김조리때 180℃이하에서 실시 여부, 가열조리식품을 최대한 신속하게 냉각하는지 여부, 보관창고 청결유지 여부, 부자재 및 완제품의 구분·보관 여부 등을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종사자들의 전염병 감염 및 건강진단 실시 여부, 방충망 미설치 여부, 지하수 등도 수질검사 미실시 및 부적합 음용수 사용 여부 등도 점검대상.

 

갑자기 부산스런 목소리가 들린다. 냉장 또는 냉동상태에 있다 실온으로 옮겨지면서 물방울을 가득 머금은 사골국물팩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실온보관’이라는 주의사항이 기재된 이 팩은 밀봉된 상태였지만 실온·냉장상태를 반복땐 내용물이 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단속반원들의 설명. 다만 냉장상태의 밀봉팩이 급식소측의 소홀이라기보다는 운송과정의 실수라는 점을 감안해 사후조사를 거쳐 행정조치 여부를 내리기로 했다.

 

이밖에도 단속반은 환풍기 청소상태 불량, 배식실 방충망 보수, 원료창고 보수, 보존식 용기 개선, 칼·도마를 구분해 사용할 것을 급식소측에 요구했다. 주요 지도·지시내용은 추후 점검때 중점 점검내용에 포함된다. 이날 점심반찬으로 나온 돈까스의 세균검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하는 작업도 잊지 않았다.

 

다시 단속반은 B고교로 자리를 옮겼다. 마침 점심시간을 맞아 급식소를 가득 메운 학생들의 소음을 뚫고 급식소 내부를 꼼꼼히 들여다봤다.

 

다음날인 5일, 단속반원들은 장수로 자리를 옮겨 C고교와 D고교 급식소를 찾아 위생상태를 점검했다. 특히 D고의 경우 지하수를 사용하면서도 수질검사를 제때 실시하지 않은 점을 적발하고 이에 대한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단속반원 박노웅씨는 “최근의 학교급식시설은 예전과는 달리 위생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다만 한치의 방심이 집단식중독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강도높은 점검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정대성씨도 “단속반원이 수시점검에 나서면 급식소측도 신경을 더 쓰게 마련”이라면서 “부모와 같은 심정을 앞세워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또 “비록 일부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시설과 관리를 자랑하는 급식시설도 있다”면서 “학교측의 관심과 노력, 감독기관의 점검 등이 맞물리면 식중독사고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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