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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 프런티어] "학교밖 봉사활동 통해 사랑을 가르쳐요"

인성교육 차원 사회봉사 열정쏟는 정읍 제일고 김윤기 교사

지속적인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실업계 고교생들의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정읍 제일고 김윤기 교사. ([email protected])

정읍 제일고등학교 김윤기교사(50)는 놀토인 지난 9일 전북기계고등학교 3학년 최재관군등 8명의 학생과 함께 완주 화산의 임마누엘노인요양원을 방문했다.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을 돕고 현장체험학습을 하기 위해서다. 이날 학생들은 부족한 일손때문에 밭에 방치돼 있던 양파 수확작업을 돕느라 무더위 속에서 비지땀을 흘렸다. 양파수확작업이 끝난뒤에는 청소와 식사시중, 말벗등을 온몸으로 실천하며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결코 잊을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학생들은 학교와 가정에서는 쉽게 배울수 없었던 “가진 것이 없어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남을 도울수 있다”는 나눔의 정신, 소외된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정신을 몸으로 체득했다.

 

김교사와 학생들은 노인요양원을 방문하기에 앞서 얼마전에는 익산의 정박아시설인 동그라미재활원에서 온종일 봉사활동을 벌였다.

 

“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학생들에게 받는 기쁨보다는 주는 즐거움이 몇배로 더좋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봉사활동을 실시했습니다” 김교사의 말에서 봉사활동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엿볼수 있다.

 

김교사는 전북의 페스탈로치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만큼 실업계 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중심의 인성교육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그의 인성교육은 24년간의 교사생활중 전북기계공고와 제일고를 오가며 19년째 계속되고 있다.

 

“실업계학교에는 인문계에 비해 문제학생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들 학생들을 교사들이 학교에서 바로잡지 못하고 방치하거나 포기하면 이들은 영영 사회의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김교사가 왜 실업계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매달리는지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김교사가 수업에 흥미를 잃고 밖으로만 나도는 이들 부적응학생들을 바로잡기 위해 몇몇교사와 함께 만든 것이 대안학급이다. ‘학교안의 작은 학교를 만드는 전북교사 모임’의 회장인 김교사는 지난 95년부터 99년까지 1주일에 하루씩 ‘가방없는 날’ 즉 대안학급을 운영함으로써 좋은 성과를 거둔바 있다. 교과서 위주의 수업은 일절 탈피한 채 학생들이 좋아하는 당구와 낚시, 야영, 꽃동네 봉사활동등을 통해 인성을 개선하고 자신감을 심어준 것. 학생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이같은 대안학급은 자퇴생을 급격히 감소시키는등 큰반향을 불러 일으켜 현재는 도교육청 사업으로 도내 10개 실업계학교와 3개 중학교에서 확대실시되고 있다.

 

‘학교안의 작은 학교를 만드는 전북교사 모임’이 주축이 돼 법무부 보호관찰소와 연계사업으로 실시하고 있는 ‘선생님과 함께하는 사회봉사’도 부적응아이들의 인성을 개선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 여름과 겨울방학 두차례에 걸쳐 3박4일간의 일정으로 한센병환자들이 살고있는 소록도로 봉사활동을 다녀오는데 이곳을 갔다온 학생들은 거의다 새롭게 인생을 깨닫고 새사람이 돼 돌아옵니다”

 

이곳을 다녀온 부적응학생들은 사지가 절단된 최악의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한센병환자들의 삶을 자신들의 삶에 투영하며 잘못된 지난날을 깨닫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등 교육적 효과가 매우 큰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온 학생들 대다수가 엉엉 운다”는 김교사의 말에서 학교밖을 벗어난 현장체험학습이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느낄수 있다.

 

김교사는 이같은 교육적 방법외에도 ‘선생과의 벽허물기’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 반성케하고 자신의 잘못도 뉘우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실천적 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매년 반학생들과 최소한의 경비로 1박2일 일정으로 산행을 다녀오는 것. 김교사는 야간산행으로 학생들의 극기심을 키우고 야자타임과 역할바꾸기등으로 학생들은 교사의 어려움을 깨닫고 교사는 잘몰랐던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며 앞으로도 이같은 실천적 교육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김교사는 인터넷상의 반카페운영과 메일보내기등의 방법으로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들과도 인간적 교감과 함께 교육적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너희들은 떠나도 선생님이 지킨다”는 소명의식을 가진 김교사는 제자들이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 잘살아가는지에 대해 이 순간에도 오각이 곤두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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