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한국청소년문화교육센터로 떠나는 전북대 배고은(22·경영학과 3년)씨는 지난 5월 중순부터 준비해온 한글교육 자료집을 최종 점검했다.
전북대 해외봉사단 '치카치카팀'의 한국어교육팀에 소속된 배 씨는 같이 떠날 사군자팀, 태권도팀, 레크리에이션팀 17명 학생들과 러시아에서 10여일을 함께 할 고려인 7∼8세대들을 위해 준비한 각종 프로그램도 최종 맞춰봤다.
“한국어 초급 중급 고급, 읽기 쓰기 말하기를 거듭 공부했어요. 문화교육센터에 제 또래 고려인들 후손들이 모여있다고 하더군요. 이들 고려인 후손들이 왜 러시아인들과 다른 모습을 한 자기네들이 거기서 사는지 잘 모른다고 합니다. 우리와 같은 역사에서 중간이 끊겨서 간 사람들이잖아요. 우리가 가서 우리것을 가르친다고 하지만 우리도 배울 것이 많지 않을까 싶어요.”
배 씨는 한국어 외에도 한과나 유과 경단도 같이 만들어 먹고, 태권도도 같이 하고, 마지막날엔 ‘어울림’을 주제로 한 퍼포먼스도 하려고 쌀 등 먹을거리에 많은 재료를 준비했다.
“‘고려인’ 하면 다큐멘터리 정도에서 보고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으나 고려인 3세인 이 나탈리아 센터장의 딸이 마침 전주비전대학에서 유학중인데다가 센터장과도 메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요.” 전북대 학생홍보대사인 배 씨는 모교를 알릴 수 있다는 기대와 전공과 관련해서 센터를 경영하는 측면이나 사람을 관리하는 면도 배울 수 있고 이해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해외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세계교육기행에도 선발돼 다음달 11일 도착해서 16일 프랑스로 떠난다. 당초 해외유학을 생각중이던 배 씨는 해외봉사의 50만원 경비와 교육기행의 경비도 1∼2학년때 아르바이트해서 마련해둔 돈으로 해결할 예정이다.
“4명이 1조를 이뤄 식품산업클러스터 벤치마킹 떠날 거예요. 전주라는 도시를 경영한다는 점에서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의 대학과 네슬레기업 등 초국적기업의 운영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기대됩니다.”
배 씨는 취업을 위한 면접 때도 할말이 많을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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