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림픽을 기념하여 88고속도로로 명명된 광주 - 대구간 고속도로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구간내에 있는 남원 월산리 고분군이 1981년 발굴 조사되었다. 월산리 고분군은 낮은 구릉의 정상부 경사면에 분포하는데 정상부에는 직경 20여m에 달하는 봉토분 10여 기가 무리를 이루며 그 주변에는 100여 기의 소형분들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고분들중 봉분이 남아있는 4기를 원광대학교 전영래 교수님이 발굴조사하여 모두 10기의 돌방 및 돌덧널무덤이 확인 조사되었다. 발굴조사된 고분중 가장 규모가 큰 M1호분은 봉분의 직경 19m 내외의 원형이며 남아있는 봉분의 높이는 지대가 낮은 동쪽부분에서는 3.2m, 서쪽부분에서는 2.4m 내외였다. 이 무덤은 고분의 중앙에 있는 으뜸덧널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크고 작은 덧널 6기가 딸려있는 형식이었다. 으뜸덧널은 매우 길고 폭이 좁은 형태로 길이 860cm, 너비 150cm, 높이180cm 내외이다. 으뜸덧널은 깬 돌로 네 벽을 쌓고 바닥에는 냇돌을 깔았으며 평평한 장대석을 촘촘하게 덮어 뚜껑을 하였다. 이 으뜸덧널의 주위에 길이 200cm 남짓한 돌덧널들이 배치되어 있다. M1호분 으뜸덧널에서는 타원형 재갈멈추개가 있는 재갈 등의 마구류(馬具類), 비늘 형태로 철판을 이어 만든 갑옷, 판갑 옷 조각, 목가리개 등 갑옷류, 고리자루큰칼이 출토되었다. 목가리개는 6매의 비교적 넓은 철판을 못으로 이은 형식이며 장식된 경첩이 달려 있다. 또 고리자루큰칼은 고리와 자루에 은실과 금실을 써서 거북등 모양 무늬와 그 무늬 안에 국화문을 상감한 것으로 합천 옥전 유적에서 출토된 용봉무늬(龍鳳文) 고리자루큰칼의 장식과 같은 맥락이다.
이 유적에서 조사된 덧널들은 길이에 따라 200cm내외의 소형, 377-475cm의 중형, 그리고 800cm이상의 대형으로 구분되는데 이는 신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토기들은 그릇의 종류와 그 구성, 그리고 그릇의 형태적인 특징에 의하면 크게 보아 대가야양식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것들이나 경남 고성지방에 있었던 소가야양식의 것도 있다.
이 고분은 유물과 무덤의 구조형식으로 미루어 5세기 전반에서 6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북지방에 입지하고 있는 가야계 고분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특히 으뜸덧널의 길이가 고령지방의 왕릉급 고분들에 비견되는 800cm를 넘는 대형고분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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