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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떠나요] 고품격 전통문화 체험 "선비정신 알것 같아요"

정읍 선비문화권 테마여행...산내면 우리누리문화관 각종프로그램 운영

정읍 선비문화관 테마여행의 중심에 있는 우리누리문화관. ([email protected])

우석대 조법종교수는 “역사탐방을 할 때는 약간의 비가 오는 날이 더 좋다.”고 말했다. 너무 맑은 날에는 강한 햇빛으로 사물을 보는 시야가 오히려 흐려질 수 있다는 것. ‘종잡을 수 없이 비가 내리는 장마철이라고 해서 야외활동이 큰 지장을 받지는 않는다’는 역사학자의 조언이다. 찌뿌둥한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우리고장의 역사탐방길에 올라보자.

 

 

정읍 선비문화권은 최근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시행한 전국 여행상품 공모전에서 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돼 관광공사로부터 지원을 받게 됐다. 선비문화권은 정읍시의 칠보, 산내, 산외 지역에 분포돼 있는 우리누리문화관과 김동수 가옥, 무성서원, 무오창의 항일유적지, 태산선비문화사료관, 옥정호 순환도로 등을 연결하는 1박2일의 체험 코스이다. 가족단위, 청소년의 문화체험을 위한 테마여행지로 개발됐다.

 

이달 중 여행코스와 체험활동을 가다듬어 새 여행상품으로 만들어질 정읍 선비문화 체험코스를 둘러봤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우리누리문화관이다. 정읍시 산내면 두월리에 위치한 우리누리문화관은 선비문화 체험관으로 탄탄한 프로그램이 자랑이다. 초중고생은 물론 일반인도 수련활동이 가능하며 1박2일, 2박3일, 6박7일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0명 수용이 가능하며 김귀옥실장을 비롯한 5명의 강사들이 예절교육과 전통음식 만들기, 전통악기 및 천연염색 체험, 국선도 단전호흡, 목궁 활쏘기 등 30여 가지의 선비문화 체험을 돕고 있다.

 

관장인 서예가 김두경선생은 “우리나라 역사상 자기관리에 가장 철저했던 생활인은 선비였다”면서 “그런 선비가 살아온 품격높은 생활문화를 배우고 체험함으로써 자신의 현재 모습을 뒤돌아보게 하고 우리문화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캠프”라고 소개했다.

 

폐교를 잘 손질해 쾌적한 환경이 강점이며 음식도 인근 마을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재료로 직접 만든 ‘선비식’으로 준비된다.

 

선비체험관과 무성서원, 김동수가옥 등이 반경 15㎞내에 있어 이동도 편리하다.

 

99칸이라 부르는 조선시대 전형적인 상류층 저택인 김동수가옥은 1784년 건립됐다.창하산을 뒤로 하고 앞에는 동진강 지류가 흐르는 배산임수의 명당이며 동서 65m, 남북 73m의 장방형 담으로 둘러져 있다. 주건물은 동서면으로 안채와 사랑채, 문간채로 구분한다. 김동수의 6대조인 김명관이 낙향해 10여년에 걸쳐 완공한 이 집은 중요민속사료 제26호로 지정돼 있으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3名(명인, 명품, 명소) 중 명소에 속해 있다.

 

사적 제166호 무성서원(武城書院)은 신라후기의 학자였던 최치원과 조선 중종때 관리였던 신잠(申潛)을 모시고 제사지내는 서원으로, 교육기능과 제사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 원래는 태산서원이라 하던 것을 숙종으로부터 이름을 받아 무성서원이라 하게 되었다. 앞에는 공부하는 공간을 두고, 뒤에는 제사 지내는 사당을 배치한 전학후묘의 형식이다.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사당, 현가루, 동·서재, 비각, 명륜당 등이 있다.

 

사당은 앞면 3칸·옆면 3칸의 규모로 성종 15년(1484)에 세웠고, 문루인 현가루는 앞면 3칸·옆면 2칸의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강당인 명륜당은 앞면 2칸·옆면 2칸의 팔작지붕 집이다.

 

이곳에는 성종 17년 이후의 봉심안, 강안, 심원록, 원규 등의 귀중한 서원자료가 보존되어 있으며, 조선 후기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남아있던 47개 서원 중 하나이다.

 

태산선비문화사료관은 고현향약과 무성서원을 비롯한 자료를 한데 모아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31종의 자료를 전시한 곳이다. 칠보의 아름다운 풍경은 가사문학의 효시인 상춘곡(정극인작품)을 낳았고 법도있는 이 고장의 예풍은 고현향약을 탄생시켜 전해지고 있다.

 

동진강변의 농경문화와 더불어 삼국시대에서 고려시대까지 불교문화가 이어지고 조선시대의 유교문화 유산을 엿볼 수 있는 선비문화 체험 코스는 ‘한국의 아름다운 도로 100선’에 뽑힌 옥정호 순환도로와 함께 주말 나들이의 의미를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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