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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정교수의 완판본 이야기]3. 열녀춘향수절가(烈女春香守節歌)

전주 목판본 김삼불이 출판

목판본 시대가 연활자에 밀려 출판업자들이 어렵게 살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목판은 비오는 날 마당깔개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시기에 호사가들은 목판을 수집하는 일이 그야말로 일이었다. 국문학자였던 김삼불(金三不)도 당시 전주 목판을 대거 구입해갔다. 그는 목판을 정릉 자신의 집에 쌓아두고 완판본 춘향전을 50부 한정판으로 인출했다. 그의 정릉집은 한국전쟁때 폭격으로 불탔고, 그는 월북했다. 그가 출판했던 책이 ‘烈女春香守節歌’다. 권두제에 ‘열여춘향가라’ 했다. 이로인해 우리 학계는 완판본 ‘춘향전’을 하나 더 얻었다.

 

춘향전 완판본은 표제로 구분할 수 있다. ‘春香傳’은 서계서포본(1916), 완흥사서포본(1912), 33장본(1906, 丙午), 기타 간기가 없이 나온 책이 많다. ‘烈女春香守節歌’는 오한근(1949), 김삼불장판(조선 진서 간행회)이 있다. ‘別春香傳’은 양진태(1912, 다가서포), 김동욱(1973)의 것이 있다.

 

‘烈女春香守節歌’는 속칭 원본춘향전, 완판춘향전, 전주토판춘향전 등으로 불리며, 해방전후 활자화했다. 그 판각본은 비교적 희본(稀本)에 속해 학문하는데 귀한 자료가 된다.

 

판각본에는 두 계통을 찾을 수 있다. 즉 완산판과 경성판이 그것이다. 이 양판은 성격이 다른데, 경성판은 주로 문장체 소설, 전기를 각판했으며 완산판은 그 전기의 반면(半面)에 광대의 판소리, 타령의 각판으로 치중되었다.

 

이러한 양판의 특징은 춘향전에서 현저하게 드러난다. 이 수절가는 이름이 명시하는 것과 같이 타령을 각판한 것이며, 경판본이 모종의 이유로 그 사(詞)가 타령의 영향은 입었지만 수절가에 비해 소설계의 춘향전이다.(烈女春香守節歌 171쪽 해제)

 

끝으로 완판본 고소설은 판소리계 소설이고, 경판은 문장체 소설로 구분된다. 문자체를 보면 완판은 해서(楷書) 중심, 경판은 흘림체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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