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에사키 레오나박사는 훌륭한 연구자가 되기 위해 평생 다섯가지 금기사항을 지킨다고 했다. 나는 이것을 학자오불(學者五不)로 받아들여 이해하고 있다. 제1불은 이전에는 어떠어떠했느니 하는 과거의 관습이나 관례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요, 2불은 유명하느니 권위가 있느니 하는 등의 명성에 얽매이지 않아야하며, 3불은 세상 잡사에 관심을 흐트리지 않는 것이고, 4불은 좌절이나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음이요, 5불은 만사를 통달한 체 말고 어린이처럼 호기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1980년 전북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남원 보절중학교 교단에 섰던 교사 조미애. 당시 ‘선생’처럼 보이는 것이 부끄러웠다는 그에게 선배 교사는 “선생에게서 선생냄새가 나야한다”고 했단다. 그로부터 27년이 흐름 지금. 그는 세상에 선생냄새를 풍기는 교사인지 되묻고 있다.
조미애시인이 칼럼집「군자오불 학자오불」(신아출판사)을 묶었다. 교육현장에서 학생들과 부대끼며 느꼈던 것들과, 미래 교육비전을 아울렀다.
“교단에서 학생들과 함께 써 온 것들이다. 학습하는 미래사회가 나에게 지나간 25년을 돌아보게 한 것이다. 이 책을 묶으면서 25년후 우리교육도 상상하고자 했다. 지난 25년, 많은 것이 달라진것 같으면서도 크게 달라진 것 없는 것이 바로 교육현장이기 때문이다.”
그가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학생들의 변화. “변해버린 학생들로 인해 교단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변화하는 학생이야말로 미래의 희망이었다. 이제 다시는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다”고 다잡는다. 또 “지금의 문제를 함께 고민한다면 미래의 대한민국도 밝은 모습일 것”이라고 희망을 나눈다.
“교단은 나에게 영원한 희망이다. 비록 공교육이 부실하다고 하더라도 내 아이들을 이곳에 맡기고 결국 이 자리에서 끝까지 희망을 찾을 것이다. 교육으로 행복한 국민, 교육으로 행복한 나라에 나의 모든 것을 담고 싶다.” 그는 끝까지 교단을 지킬 것이다.
참여정부 2기 교육혁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교육이 당면한 현안풀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북과학교사교육연합회 회장, 전북여류문학회 회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전북기계공고에서 물리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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