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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된 비보이 고향관객과 조우

비-보이 그룹 '라스트 포원' 영국 공연 앞두고 전주 합숙훈련

영국 에딘버리 장기공연을 앞두고 전주에서 합숙하고 있는 비-보이 그룹 ‘라스트 포 원’. 소리전당 연습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배병엽 채동열 박경훈 이우진 최백규 신영석 전효민 김진욱 이용주 조성국 최민석 서주현. /안봉주기자 ([email protected])

꿈은 소박했다. 좋아하는 춤을 마음껏 추고 싶었다. 춤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는 법도 배웠다. 그렇게 10년, 이젠 세계 최고로 불리운다. 어느 광고 카피처럼 ‘대한민국 1등이 세계 1등’임을 증명해 보였다. 전주청년들의 비-보이 그룹 ‘라스트 포 원(리더 조성국)’. 그들이 오랫만에 고향 전주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처음 브레이크댄스에 빠졌을땐 ‘문제아’로 찍혔다. 학교에서는 물론 가족들도 말렸다. 그래도 춤이 좋아 어울렸다. ‘맥스크루’와 ‘EYC’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격려하며 경쟁했다.

 

‘서태지’나 ‘듀스’처럼 되는게 꿈이었다. 브레이크댄스 동영상이라도 구하는 날엔 흥분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배틀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무단결석도 감행(?)했다. 전국의 배틀대회를 돌며 이름을 알리다 2002년 ‘라스트 포 원’으로 통합했다. 본격적인 비-보잉을 위해서다.

 

그리고 서울로 진출했다. 또 국제 대회에도 문을 두드렸다. 녹록치 않은 도전이었지만 ‘전주촌놈 뚝심’으로 밀고 나갔다. 그리고 2005년, 비-보이 월드컵으로 불리는 독일 ‘배틀 오브 더 이어(Battle of the Year)’에서 우승했다. 이후 ‘라스트 포 원’은 한국 비-보잉 문화를 선도하는 최고의 그룹이 되었다.

 

그들을 둘러싼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왔다. 가장 기쁜 일은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얻게 된 것. 비-보이 그룹으로는 드물게 매니지먼트사와 계약도 맺었다. 공연무대가 늘어난 것은 물론이다. 국내외 각종 문화행사에 초청됐으며, 청와대 공연도 가졌다. 대한민국 국정홍보동영상에도 출연했고, 각종 광고에도 모습을 보였다. 지난 연말에는 환경재단이 선정하는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도 들어갔다.

 

최고의 비-보이 그룹으로서 책임감도 더해졌다. 공연 레퍼토리를 체계화하고, 후배들을 위해 경제활동 모델도 만들어가야 했다. 단순한 춤꾼이 아니라 ‘춤 추는 배우’로의 도약도 필요했다. 그래서 비-보잉 뮤지컬 ‘스핀 오딧세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스핀-오딧세이’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딧세이’를 비-보잉 뮤지컬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신비의 공 ‘스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웅들의 모험기를 춤으로 구현해 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주목받아 공연을 올리기 전 영국 에딘버리 프린지 페스티벌에 초대됐다. 8월 1일부터 27일까지 에딘버리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영국 출정에 앞서 22일(오후 5시 소리전당 연지홀) 전주에서 미리 작품을 선보인다.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왔던 여정에 쉼표도 찍고, 재충전을 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하는 합숙 겸 연습시간을 갖는다. 지난 13일부터 소리전당 연습실에서 하루 10시간씩 땀을 흘리고 있다. 전주에서의 합숙은 마음은 편하지만 공연에 대한 부담은 더하다. 여느 관객보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합숙기간중 19일에는 부천영화제 나들이도 다녀온다. 2005년 미국 벤슨 리 감독이 자신들의 독일 배틀대회 참가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기 때문이다.

 

이젠 스타가 된 비-보이 청년 조성국 서주현 박경훈 이용주 채동열 최민석 전효민 신영석 배병엽 김진욱 이우진 최백규씨. 최고의 팀웍과 깔끔하면서도 화려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그들은 이제 전주 대표 춤꾼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춤꾼으로 우뚝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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