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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소통하기" 이창선 대금 콘서트 '소나기'

21일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입술부터 보게됐다.

 

두툼한 입술 사이로 느릿한 말이 기어나왔다. 신중함이 묻어나는 말투. 한 음, 한 음…. 그는 대금 연주도 그렇게 뱉어낼 것이다.

 

이창선 대금 콘서트 ‘소나기 THE CLASSIC’이 21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린다. 서른두살. 독주회만 벌써 다섯번째니, 나이에 비해 부지런한 편이다.

 

“자신없이 올라가는 게 제일 싫죠. 대중들은 느끼지 못하더라도 연주자 본인은 알거든요. 연주자에게 진정성이 없으면 관객도 반응이 없습니다.”

 

창작곡으로만 준비한 콘서트. 다섯곡 중 세곡은 초연이다. 작곡자들이 곡을 늦게 내놓는 바람에 그는 애가 타고 있었다. 지난 9월 독주회가 흡족치 않아 서둘러 마련한 자리기 때문이다.

 

“똑같은 곡이라도 어떤 연주자가 하느냐에 따라 곡이 달라집니다. 작곡자가 스케치를 해놓으면 연주자는 그 그림을 완성하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죠.”

 

악보에 써있는 것을 또한번 해석해 내는 것, 그것이 바로 연주자의 몫이라 했다. 같은 곡이라도 그의 대금 소리가 연주때마다 다른 것은 그 때문이었다. 악보와 절대 같지 않은 그의 연주를 두고 아내인 소리꾼 조경하씨는 “살아있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소통이 필요합니다. 대금 연주자라면 사람들에게 대금 연주를 더 많이 들려주고 교감하는 것이 예술가로서의 책무죠.”

 

그는 “발전에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며 창작물만이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지원석의 ‘대금독주를 위한 ‘천향’’, 황호준의 ‘바람은 언제나’, 윤효상의 ‘숨바꼭질’을 처음 선보인다. 그 밖에도 ‘한양가’와 ‘대금독주를 위한 ‘다향’’을 연주하는 그는 “1시간 정도를 대금만 듣기란 쉽지 않다”며 “재밌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 출신인 이씨는 열일곱살에 대금을 시작, 전주시립국악단(수석단원)에서 10년째 대금을 불고 있다. 전북대와 목원대를 졸업했으며, 대금배움터 ‘풍류’ 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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