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벗삼은 천년송 우람한 자태 뽐내
장마가 마지막 뒷 모습을 보이면서 여름 피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교통여건이 좋아져 전국의 피서지가 일일권으로 손 안에 들어오면서 도민들의 피서도 그만큼 다양하고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이번주엔 가까이 있으면서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피서지를 소개한다.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모르지만 즐길만한 피서지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는 우리네 피서지이기는 하지만, 안성맞춤인 피서지로 다가올런지 궁금한 곳들이 많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지리산 뱀사골의 와운마을. 지리산 탐방안내소에서 뱀사골 계곡의 자연관찰로를 따라 꼬박 1시간 동안 산을 올라야 겨우 다다르는 와운마을은 그래서 말 그대로 하늘 아래 첫 동네이다.
산속 깊숙히 자리 잡은 와운마을은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지리산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10여채 남짓한 아담한 집들이 숲 속에 묻혀있고 약초와 산나물을 캐며 살아온 심마니 같은 순수한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마을집들은 모두 민박겸 음식점을 겸하고 손님을 맞고 있다. 산채비빔밥과 토종백숙은 우리음식의 풍미를 보여준다. 마을주변엔 온통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유혹의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지리산 뱀사골의 비경과 아름다움을 뒤로 하고 마을 위로 올라가면 눈 앞에 우뚝 솟은 두 그루의 소나무를 만나게 된다.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천년송이다. 천년송은 할아버지 소나무와 할머니 소나무 두 그루가 있다. 마을을 굽어보고 있는 천년송 두 그루는 장정 세명이 껴안아야 안길 정도로 굵고 우람한 자태를 자랑한다.
특히 천년의 세월을 주민들과 함께 하며 지리산과 와운마을을 지켜온 수호신이기도 하다.
'정이품송'에 버금갈 정도로 빼어난 천년송은 2000년에 천연기념물 제424호로 지정돼 그 빼어남과 우수성이 인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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