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하면 ‘춘향’이 떠오르죠.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춘향’을 곱씹어보는 것이야말로 남원시립국악단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올 초 남원시립국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이난초 명창(48). 국악 뮤지컬 ‘춘향 아씨’는 그가 예술감독에 오르고 처음 내놓는 작품이다. 그는 “남원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국악단이 ‘춘향’을 놓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국악 뮤지컬’이 생소할 수도 있지만 국악의 폭을 넓히려면 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양 화성과의 조화를 시도한 음악을 주의깊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감독은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잘 살려 음악이 작곡됐다”며 ‘국악 뮤지컬’인 만큼 음악에 주목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한문투의 내용을 한글로 풀어 관객들이 듣기에도 한결 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월매’ 나이가 됐잖아요. 이번 작품은 제목부터가 ‘춘향’이 부각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월매’의 비중은 적고 이야기 전개의 맥을 짚어주는 정도입니다.”
지난해 ‘춘향, 네개의 꿈’에서 ‘월매’역을 맡아 호평을 받은 그는 이번에도 ‘월매’를 연기한다. “이러다 ‘월매’ 전문배우가 되겠다”며 웃는 그에게서는 예술감독 이전에 힘있는 소리를 뽑아내는 소리꾼으로서의 열정이 느껴진다.
“국악단을 직장으로 생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삶이죠. 예술감독이 됐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오랜 기간 수석단원으로 지켜온 자리. 이제 예술감독이 된 그는 “전통창극을 이어가면서도 시대에 맞게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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