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 독주음반 낸 장세균씨
“저같은 사람도 있어줘야 음악 저변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클라리넷 독주음반을 내미는 장세균(60) 호남오페라단 이사의 손길이 머뭇거린다. “독학이나 다름없어요. 나이가 더하면 호흡이 짧아져 지금보다 못할까 하는 생각에 용기를 냈지요.” 설명이 이어진다. “그래도 아마추언데, 독주앨범 내는 일이 무척 드물지요?” 비매품으로 지인들과 나누려고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페라단 후원활동에는 적극적이고 당당한 그지만 자신의 앨범을 내미는 손길은 무척 조심스러웠다.
“스물다섯에 접했습니다. 햇수로는 무척 오래됐지만 거의 독학인데다 열심이다가도 시들했고… 실력이 세월만큼은 안되지요. 하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은 여일했습니다.” 부드러운 음색에 반해 틈틈히 즐겼고, 가끔은 카페에서 ‘비공식’연주를 했지만 이렇게 공개적인 나섬은 처음이라고 했다. “클라리넷은 음역이 무척 넓어요. 섹소폰으로부터 플룻까지 넘나들지요. 사람의 음색과 많은 닮았죠.” ‘아마추어’라고 겸손해했지만 그의 연주실력은 꽤 소문이 났다. 조장단 호남오페라단 단장은 “클라리넷뿐 아니라 성악, 피아노 클래식기타 연주도 수준급”이라고 했다.
“악기 소리를 잘 내는 것이 중요하죠. 지금이 아니면 힘들것 같아서요. 올해 예쉰이거든요.” 지인들의 격려로, 음반을 내기로 작정하고 6개월여동안 준비했다고. “애창곡으로 선곡했습니다. 60∼70년대 유행했던 추억의 멜로디들이죠.” 음반은 ‘추억의 멜로디’를 부제로 달았다. 영화음악 ‘모나코’가 그가 으뜸으로 치는 곳이며, 엘비스프레슬리의 ‘러브 미 텐더’, 가수 은희의 ‘꽃반지 끼고’ 정훈희의 ‘꽃밭에서’ 등 12곡이 담겼다. 당초 200부만 찍으려다 500부로 욕심을 냈단다.
“책 준비중입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인식’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내년초 쯤 책이 나올 것 같습니다.” 음반 작업을 마친 그는 역사학 전공을 토대로 현재 글쓰기작업중이라고 했다.
호남오페라단 초대이사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북일보 논설위원으로도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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