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벽골제(碧骨堤), 황해 연안 남대지(南大池)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방죽으로 손꼽혔던 당진 합덕제(合德堤)의 복원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30일 당진군에 따르면 합덕제를 복원, 정비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 등을 위해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충남발전연구원(CDI)에 '합덕제(연호방죽) 정비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키로 했다.
내달부터 6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용역에서는 합덕제 주변의 자연 환경 및 역사성 등 인문 환경 조사를 거쳐 합덕제를 원형대로 복원할 수 있는 정비 방안을 마련하고 토지이용 체계, 동선 체계, 사업투자 계획, 개발 방향 등을 설정하게 된다.
내년초 이 연구용역이 완료되면 당진군은 도비지원을 받아 2010년까지 120억여원을 들여 합덕제 둑(900m)를 복원하고 일부 구간의 방죽은 연못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수리민속공연장, 둑 야외공원, 수리체험 데크, 육각정자, 둑 체험로 등이 들어서는 수리공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이미 수리공원 조성을 위한 민간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48억원의 예산을 세워 매입 절차에 들어갔고 내년부터는 합덕제가 있었던 토지를 본격적으로 매입, 2009년부터는 토목공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합덕제(도기념물 70호)는 후백제왕 견훤(甄萱)이 왕건과의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군마에게 먹일 물을 공급하기 위해 합덕읍 일원에 쌓은 것이 기초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후 주민들이 보강해 내포평야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로 활용해왔으며 그 규모가 둑 높이 4m, 길이 1천771m에 만수면적만 102㏊에 이를 정도였다.
또 여름이면 저수지에는 연꽃이 만발해 연지(蓮池)라고도 불렸으나 현재는 1970년대 삽교천 유역 대단위 종합개발사업 등으로 저수지는 농경지로 변하고 둑만 원형대로 길게 남아있는 상태이다.
당진군은 합덕제가 원형의 모습을 갖추면 지난 2005년 10월 개관한 '합덕수리민속박물관'과 성지순례 코스인 솔뫼성지, 합덕성당, 신리성지 등과 연계한 문화관광 벨트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또 조선시대 초기의 토목공법과 수리농경 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교육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합덕지역은 내포평야에 자리한 우리나라 3대 쌀 경작지로 이 곳의 젖줄이었던 합덕제를 복원하는 것은 오랜 숙원사업"이라며 "성지순례 코스와 함께 규모화된 문화벨트가 형성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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