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국내 최대 황칠나무로 알려진 '완도 정자리의 황칠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완도 정자리 황칠나무와 함께 ▲장성 단전리의 느티나무 ▲보성 전일리의 팽나무 숲 ▲장흥 삼산리의 후박나무 ▲담양 봉안리의 은행나무 ▲화순 개천산 비자나무 숲 등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완도 정자리 황칠나무는 나무높이 15m, 밑동둘레 1.8m로 지금까지 밝혀진 황칠나무 가운데 가장 크고 오래된 나무다. 수령은 400년으로 추정된다.
황칠나무의 황금빛 수액은 고급 칠의 재료로 주로 왕실이나 황실에서 사용한 전통도료다.
보길면 정자리 주민들은 이 나무를 신들린 나무로 여겨 마을 가까이 위치한 유용자원인데도 훼손하지 않고 지금까지 보존해 왔다.
장성 단전리의 느티나무는 나무높이 28m, 가슴높이 둘레가 10.5m를 넘어 지금까지 알려진 느티나무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형(樹形)이 아름답고 400년(추정)이 넘는 노거수임에도 생육상태가 양호하다.
단전마을의 도강김씨 입향조(入鄕祖) 김충남이 임진왜란 때 순절한 형 김충로를 기념하여 심은 것으로 전해지며 마을 사람들이 '장군나무'라 부르며 매년 대보름에 당산제를 지내는 등 역사적ㆍ문화적 가치가 많은 나무다.
보성 전일리의 팽나무 숲은 바닷바람 등을 막고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남해안지역 마을 숲의 형태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수령 300-500년생 팽나무 18그루, 느티나무 1그루로 구성됐다.
장흥 삼산리의 후박나무는 수령 400년(추정) 정도의 세 그루가 마치 한 그루처럼 서로 어우러져 있는 노거수로 나무높이 11m, 가슴높이 둘레 2.0-3.1m에 달한다.
수형이 특이하고 아름다우며 새 가지도 잘 자라 남부지방에 자라는 후박나무를 대표할만하다는 평이다.
담양 봉안리의 은행나무는 수령 500년(추정), 나무높이 15m, 가슴높이 둘레가 8m로 나라의 중대사에 울음소리를 냈다고 전해진다. 마을사람들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나무로 모셔왔다.
화순 개천산 비자나무 숲은 과거 사찰 주변에 심은 비자나무가 확산된 것으로 보이며 분포면적과 생육상태 등이 양호하다.
비자나무의 열매는 구충제 등 약제로 사용하거나 기름을 짜서 식용으로 이용했으며 목재는 재질이 좋아 각종 가구재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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