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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향 교수의 재밌는 문화재] 백제 지방과 중앙 무덤 형식 뒤섞여

익산 입점리 고분

1986년 2월 당시 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생이 발견하여 신고한 고분으로 현재 사적 347호로 지정되었고 전시관도 건립 운영되고 있다.

 

고분은 금강의 남쪽 해발고도 100m의 낮은 산구릉 남쪽 사면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후하여 21기의 고분이 조사되었다.

 

이들 고분들중 1986년에 발견 신고된 1호분을 비롯하여 8기가 조사되었는데 비교적 잘 남아있는 1호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무덤들은 파괴되었다. 그후 1998년에 고분군의 정비를 위하여 주변지역을 조사하여 13기의 고분이 추가로 조사되었다.

 

이 고분군의 무덤들은 구덩식돌곽무덤 11기, 앞트기식돌곽무덤 2기, 굴식돌방무덤 7기, 독무덤 1기로 여러 가지형식의 무덤들이 한 지역에 뒤섞여서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무덤들이 뒤섞여 있는 것은 인근 웅포리 고분에서도 확인되었는데 백제의 지방 무덤형식인 구덩식 돌곽무덤이 백제의 중앙 무덤형식인 굴식 돌방무덤의 영향을 받아 앞트기식 돌곽무덤으로 발전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다르게 말하자면 이 지역에 자리하고 있던 집단들의 무덤인 구덩식 돌곽무덤이 백제 고분의 영향, 이를 확대한다면 백제 중앙정부의 문화적 영향을 받아서 앞트기식 돌곽무덤으로 변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같은 추정에 바탕하여 입점리를 중심으로 하는 익산지역이 백제의 중앙 세력에 흡수 통합되는 시기와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처음 발견 조사되고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1호분의 봉분은 직경 약 16m이고 높이 2m 내외가 남아있다.

 

돌방의 구조는 널방과 널길 이루어졌는데 널방은 직사각형에 가까운 평면형태인데 구릉 경사면의 풍화된 암반을 ‘ㄴ’자형으로 파고 축조하였다. 널방의 네 벽은 자연 괴석의 편평한 면을 고르게 맞추어 쌓아올렸다.

 

1호분에서는 토기 ·도기 ·장신구 ·마구 ·철기류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출토된 도기중에는 청자사이호(靑瓷四耳壺)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중국에서 수입된 것이다.

 

또 금동관모 ·금동제 신발 등이 출토되었는데 이들 관모와 신발은 일본 규슈 에타 후나야마(江田船山) 고분에서 출토된 것들과 매우 유사하다.

 

이들 유물과 고분의 구조 형식 등에 의하면 입점리 1호분은 5세기 중엽을 전후한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이 고분에서 출토된 청자와 관모, 신발 등의 유물을 퉁하여 당시 백제와 중국, 일본과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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