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대학 350여명 참가 26일부터
흥에 취한 젊음이 신명나는 판. 대학생 마당놀이 경연대회가 전주에서 새롭게 시작된다.
전주전통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제1회 전국대학생 마당놀이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26일 전통문화센터 놀이마당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무형문화재의 전승 기반을 확대하고 젊은 층에 전통문화를 보급하기 위한 것. 경연 종목을 중요무형문화재와 지방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탈춤과 농악, 농요, 민속놀이로 해 문화재 보존 체계를 확립하는 것은 물론, 대학에 마당 문화를 다시 부활시키는 계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대회는 1988년 1회 대회를 시작, 당시 10개 대학이 참가했지만 98년 11회 대회에는 전국에서 20개 대학이 참가할 정도로 성장했었다. 이후 대회 주최권을 송파구청에 넘겼다가 이번에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전주에서 1회부터 다시 열게됐다.
류관현 전통문화센터 관장은 “11회 대회를 통해 대학생들이 전통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일부 졸업생들은 전공을 바꿔 보존회 운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며 “그 결과 보존회 운영이 과거보다 체계적인 틀을 갖추게 되고 공연의 기획력이나 활동성 측면에서도 문화예술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재단 측이 대학생 마당놀이를 준비한 건 지난 4월부터. 매주 일요일 ‘일요풍류 한마당’을 통해 무형문화재 단체를 전주에 초대하며 경연대회를 위한 사전 작업을 해 온 재단 측은 보존단체와 대학 동아리 연합회 등 450여 곳을 대상으로 홍보했다.
올해 대회 참가자는 전국 14개 대학에서 350여명. 탈춤은 6개 종목에 10개 단체가, 농악은 4개 종목에 4개 단체가 겨룬다.
전북에서는 전북대 ‘사람 사는 마을’이 강령탈춤으로 출전하며, 호남우도 정읍농악은 중앙대·대불대 학생들이 연합해서 선보인다. 임실필봉농악은 광운대 풍물굿패 연합팀이 공연한다. 그밖에도 통영 오광대와 고성 오광대, 화순 한천농악, 봉산탈춤, 수영야류, 동래야류, 금릉 빗내농악 등 다양한 종목이 한 자리에서 펼쳐진다.
조진영 문화사업팀장은 “전국적으로 무대종목의 대회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지만,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마당종목의 경연대회는 거의 없다”며 “대회 참가 숫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대학생들이 전통놀이 판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이 대회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개회식은 26일 오전 11시. 대상 1팀에게는 문광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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