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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청각언어장애우들 '수화 뮤지컬' 무대 서다

극단 '파랑새' 창단공연 수화 뮤지컬 '가슴앓이' 24·25일 익산

노래와 춤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뮤지컬’. ‘수화 뮤지컬’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손끝을 따라 노래와 춤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익산의 청각언어장애인들이 ‘수화 뮤지컬’을 세상에 내놓는다. 전북농아인협회 익산지부 회원들이 중심이 된 수화예술단 ‘파랑새’(단장 유순기)가 창단공연으로 수화 뮤지컬 ‘가슴앓이’를 공연한다.

 

최소한의 제작비가 없어 오랫동안 간직만 해 온 꿈. 연극인 전춘근 인형극단 까치동 대표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을 따오면서 꿈이 현실이 됐다.

 

“사회에서 받기만 해 짐이 되지않을까 늘 부담이 됐었어요. 그런데 일반인들과 협력하고 관객과 배우로 만날 수 있다니, 벌써부터 설레요.”

 

수화 뮤지컬 ‘가슴앓이’는 청각장애인 여자와 일반인 남자가 결혼을 결심하면서 겪게되는 세상의 벽들을 그린 작품이다. ‘파랑새’ 단원은 13명. 일반인은 단 3명 뿐이다. 일반인이 나오는 대목은 일상적인 언어로, 장애인들끼리 나오는 대목은 주로 몸짓으로 진행된다. 장애인들의 자녀들도 출연한다.

 

직접 대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은 전대표는 “준비하는 과정부터 공연까지 장애인들 스스로의 이야기가 녹아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일반적으로 마주보고 대화하는 청각장애인들을 무대 위에 세우고 관객과 마주보게 하기 위해서는 작은 행동 하나도 약속하고 철저하게 연습해야 했다”고 말했다.

 

“수화를 모르면서도 도전하게 됐죠.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준비를 하다보니 이들이 얼마나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 지 알게됐어요. 세상 참 공평하죠?”

 

손짓 발짓 해가며 온 몸으로 대화하는 연출과 배우들의 만남은 그래도 행복하다.

 

청각장애인들의 데뷔 무대는 24일과 25일 익산시 부송동 꿈꾸는뜰 문화센터에서 세차례 펼쳐진다. 30일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수화예술제 무대에도 오른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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