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휴가를 보내는 '북캉스族'이 늘어난다는데 SK그룹의 최고경영진은 올 여름 어떤 책과 함께 더위를 이겨냈을까.
19일 SK그룹에 따르면 SK에너지와 SK텔레콤 등 계열사의 CEO들은 사보 'SK매니지먼트'에서 이번 여름 휴가지에 들고 갔거나 북캉스 용으로 직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명단을 공개했다.
대부분은 리더십 관련서나 경영 통찰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고 SK가 강조하는 '행복'이나 중국과 관련된 책도 일부 끼어있었다.
◇ SK에너지 신헌철 사장 = 어니스트 섀클린 자서전 SOUTH
비와 더위가 번갈아 사람을 괴롭힌 이번 여름 신 사장은 남극 대륙 횡단을 이끈 영국인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의 자서전을 2년만에 다시 꺼내들었다.
섀클턴 일행은 1914년 세계 최초로 남극을 정복한다는 목표로 탐험을 떠났지만 얼음 바다에서 배가 침몰해 634일간 남극해에서 처절한 삶의 투쟁을 벌였다.
그는 낙오자 없이 무사귀환하는데 성공한 새클런을 통해 책임감, 솔선수범, 무 권위주의, 긍정적 사고, 탁월한 조직관리, 도전정신, 자기관리 등이 조직원들의 신뢰와 조화를 이뤘을 때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이룰 수 있다는 진리를 새삼 배웠다고 털어놨다.
◇ SK텔레콤 김신배 사장 = 미래기업의 조건 ㆍ 생각의 탄생 ㆍ 위키노믹스
김 사장은 여름 휴가 중 이 책들을 읽으며 업계 동향에 대해 익히고 경영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특히 위키노믹스에 나오는 '회사 외부의 훌륭한 아이디어와 인재까지도 활용하는 대규모 협업시스템을 통해 성장과 혁신을 지속해야한다'는 부분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그는 말했다.
◇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 = 팔로워십, 리더를 만드는 힘ㆍ 믿는만큼 이루어진다
정 사장은 서번트 리더십과 다이내믹 팔로워쉽을 확산, 정착시키기 위해 조직문화에 관한 책은 빠뜨리지 않고 보는데 그 중 최근에 읽은 것이 '팔로워십, 리더를 만드는 힘'이라고 말했다.
또 자기 성찰을 위한 책으로는 모든 것은 자신의 생각에 달려있고 여건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는 메세지를 주는 '믿는 만큼 이루어진다'를 추천했다.
◇SK케미칼 김창근 부회장 =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Consilence)
김 부회장은 사회생물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Consilence)을 제안했다. 인류가 가진 모든 학문을 꿰뚫는 대통합의 이론을 제시한 책인만큼 좀 더 멀리, 좀 더 크게 보기 위해 도전해볼만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
◇ SKC 박장석 사장 = 스펜서 존슨의 행복
박 사장은 이 책이 자신의 가장 큰 화두인 '행복 경영'에 답을 준다고 독후감을 밝혔다.
주주와 구성원의 행복을 넘어 사회가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 회사가 지금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자기 자신을 소중이 여기지 않으면 어떤 일도 제대로 할 수 없고 그 누구도 소중히 여길 수 없다"라는 말을 통해 '나'(주주와 구성원)와 '상대방'(고객)이 행복해져야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결론을 제시한다고 그는 전했다.
◇ SK C&C 윤석경 사장 = 몰입의 경영ㆍ 미래의 물결 ㆍ IBM 한국보고서
손 닿는 곳에 책을 두고 틈틈히 책을 읽는다는 윤 사장은 '몰입의 경영'은 몰입 사례를 실체적으로 분석해 일을 통해 실질적 행복감을 창출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미래의 물결'은 시장과 상거래 발전 역사를 통해 미래를 통찰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평했다. 또 'IBM 한국보고서'는 한국 경제의 혁신 방안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SK건설 유웅석 사장 = 사람이 뭔데 ㆍ빈병교향곡 ㆍJazz it up
역시 출퇴근시 차에서 틈틈이 책을 읽는다는 유 사장은 '사람이 뭔데'는 저자의 느릿한 호흡과 사물에 대한 그윽한 시선을 통해 현대인의 자연 이탈증을 경고한다고 설명했다.
또 초대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었던 이강숙의 '빈병교향곡'은 개성과 주관을 강조하고 'Jazz it up'은 재즈 100년의 역사를 초보자도 보기 쉽게 만화와 유머를 접목해 소개한 책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SK해운 이정화 사장 = 리더십챌린지
이 책은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실전에 응용할 수 있는 리더십 실천 방안과 공약을 제시하는데 사람들과 관계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라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SK증권 김우평 사장 = 위대한 기업, 로마에서 배운다.
김 사장은 이 책이 로마인의 지혜를 보여주며 읽고 나면 개방성과 리더십, 시스템과 실력주의를 회사 경영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케한다고 전했다.
◇워커힐 유용종 사장 = 삼국지 경영학
유 사장은 삼국의 영웅인 조조·유비·손권의 용인술, 추진력, 리더십을 보여주는 이 책을 권했다.
◇ SK E&S 김중호대표 = 카르마 경영
김 대표는 '생각한 것이 원인이 되며, 그 결과가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경영서적을 제안했다. 긍정적인 자기암시야말로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미래의 청사진에 대한 믿음이 약해질 때 스스로를 다잡게 하는 방법임을 알려준다는 것이 그의 평.
◇ SK가스 김치형 대표= 음담패설(陰膽覇說)
'음담패설'(거침없는 음모와 담대함으로 세상을 제패한 전설 같은 이야기)은 중국사업의 성장을 고민하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며 김 대표는 설명했다.
상황판단 능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매뉴얼이 담겨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분명하고 역자의 훌륭한 번역은 한국인에게 크나큰 축복이라고 그는 극찬했다.
◇ SK인천정유 최상훈 대표 = 노는 만큼 성공한다
재충전을 위해 떠나는 임직원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휴(休)테크는 노는 기술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한 기술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이 책을 꼭 읽고 행복을 맘껏 충전할 수 있는 휴테크를 실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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