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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황당?' 연꽃없는 피향정 문화축제

3년전 연못 준설 품종선택ㆍ이식 잘못...정읍시, 대책 시급

연꽃으로 장관을 이뤘던 정읍 태인 피향정이 연못 준설공사후 연꽃이 피지않고 있다. ([email protected])

아름다운 연꽃을 자랑하던 정읍시 태인면 ‘피향정 문화축제’가 3년째 연꽃없이 개최돼 외지관람객과 주민들이 ‘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읍시 태인면 ‘제10회 피향정 문화축제’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피향정 현지에서 열렸다. 신라 정강왕때 태산군수로 재직한 대유학자 고운 최치원 선생이 건립한 피향정(보물 제289호)은 주변 연못에서 피어나는 분홍빛 연꽃과 어우러져 옛부터 아름답기로 유명해 선비들 사이에서 호남제일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0년전 고운선생의 업적과 넋을 기리고 피향정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된 피향정축제는 올해 문화축제를 표방하면서 ‘부임행차’와 부조리를 저지른 공무원을 심판하는 ‘육방놀이’를 처음으로 재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피향정문화축제가 매년 여름철에 개최되면 아름다운 분홍빛 연꽃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외지관람객들이 몰려 들면서 비록 면에서 개최되는 작은 행사였지만 전국적인 지명도를 자랑해왔다. 지난해까지 축제 이름도 ‘피향정 연꽃축제’일 만큼 연꽃이 축제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3년전부터 피향정 옆 연못의 연꽃이 피지않아 그 의미를 퇴색시키고 주민과 외지관람객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행사기간동안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축제현장을 찾았던 안모씨(49.전주시)는 “대다수 사람들이 피향정 축제라면 아름다운 연꽃을 연상하는데 잎만 무성한채 연꽃을 찾아보기 힘들어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피향정문화축제를 빛나게 했던 아름다운 연꽃이 자취를 감춘 것은 3년전 연꽃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는 건설업자가 연못을 준설한후 연품종선택과 이식을 잘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피향정축제 제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 건설업자가 자문도 없이 연꽃보다는 연근생산을 위한 품종을 선택해 이식한 것이 잘못된 것 같다”며 연꽃이 피지않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정읍시의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손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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