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의 선무공신(宣武功臣) 교서가 문화재청에 기증돼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달 12일 충무공의 15대손 이재왕씨로부터 선무공신 교서를 기증받아 진품임을 확인한 뒤 23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실물을 공개했다.
선조가 임진왜란에서 공을 세운 이순신에게 공신 칭호를 내린 선무공신 교서는 그동안 서지학자이자 독도박물관을 운영한 이종학(2002년 작고) 씨가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방이 묘연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 씨는 생전 다섯 차례에 걸쳐 현충사에 충무공 관련 자료를 기증했는데 이 씨의 가족들은 선무공신 교서도 함께 현충사에 기증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현충사에 실물이 존재하지 않고, 공신교서의 행방이 묘연하자 덕수 이씨 종가의 종부 최모(52)씨가 지난 6월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공신교서를 찾아달라는 진정을 접수했으며, 이후 2개월여만에 충무공의 15대손 이재왕 씨가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는 1996년 이종학 씨의 집에 들렀다가 공신교서를 받아왔으며 도난의 위험을 우려해 문화재청에 기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국가의 보물인 충무공 공신교서를 기증받을 수 있어 더없이 반갑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고 "현재 낱장으로 잘려 표구된 것을 두루마리 형태로 복원하고 11월27일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때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선무공신은 1604년 임진왜란 당시 공훈을 세운 장수 18명에게 내린 공신 칭호로 이순신, 권율, 원균 등 1등 공신 3명과 2등 공신 5명, 3등 공신 10명이 선정됐다.
선무공신 교서는 이들의 공적과 상급을 기록한 문서로 현재까지 실물이 확인된 문서는 모두 7건이다. 이 가운데 선무 1등 공신교서는 보물 제1133호 원균의 공신교서와 이번에 확인된 이순신의 공신교서 2건만 전한다.
이순신 선무공신교서는 충무공의 전승에 대해 "바야흐로 적의 함대가 곧장 호남을 향했을 때 홀로 수군이 바닷길을 가로 막았으니 그때 만일 누차 승첩하지 못했다면 남방에 해독이 미쳤을 것"이라며 "그 공훈이 국운을 회복함에 으뜸"이라고 평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공신교서의 원형복원을 마친 뒤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고 2010년 완공 예정인 현충사 이순신장군기념관에 영구 소장ㆍ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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