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강연 온 영상팝아티스트 낸시 랭
“귀엽죠? 얘 이름은 코코샤넬이에요.”
영상팝아티스트 낸시 랭이 ‘코코샤넬’과 함께 전주에 왔다. ‘코코샤넬’은 그가 늘 가지고 다니는 고양이 인형 이름. 약간은 ‘4차원적’인 낸시 랭 답게,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 일본에 전시하러 갔다 영혼이 살아있는 인형을 사왔다”는 말로 전주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전주시입시미술학원연합회가 주최한 ‘미술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아티스트 낸시 랭 강연’이 1일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 열렸다.
“두번째 개인전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것 같아요. 교수님과 선후배들, 가족들이 몰려왔지만 왠지 집안 잔치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때부터 베니스비엔날레를 향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시작했죠.”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었던 그는 현장에서 즉석 퍼포먼스를 펼쳐 유명해 졌다. 그는 “영상·설치를 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퍼포먼스를 택했다”며 “아티스트를 향한 꿈과 갈등을 퍼포먼스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낸시 랭은 “실패는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게 해 준다”며 “퍼포먼스를 하면서 경찰서에 구금되는 등 힘든 점도 많았지만, 계획을 실천했다는 것만으로도 내 자신이 기특했다”고 덧붙였다.
“베니스에서 저를 주목했던 건 패션잡지였어요. 미술을 하는 사람이 미술전문지가 아니라 패션잡지를 통해 데뷔한 거죠. 이는 폐쇄적이었던 예술장르 간의 교류가 활발해 지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낸시 랭은 “사람은 누구나 독특한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 마음, 내 머리가 원하는 걸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며 “아티스트는 사람들에게 꿈과 판타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이상 새로울 게 없는 현대미술에서 기존의 것을 뛰어넘어 아티스트로서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고 철학을 담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했다.
홍익대 미술대학 서양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예술계에 불고있는 학력 위조 파문과 관련, “싫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다”는 말로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를 간접적으로 지적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