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 미즈하키' 전주 전시하는 히라오카 요오코
‘가가 미즈히키’의 전통이 전주에서 펼쳐진다.
‘미즈히키’란 돈을 넣는 봉투나 선물 등을 묶는 일본 고유의 매듭끈. 화지로 만들어진 지승을 물풀로 고정시켜 홍백으로 착색하거나 금은색의 종이를 말아붙여 다양한 색을 연출한다. ‘가가’는 가나자와의 옛 이름이다.
사단법인 한지문화진흥원(이사장 이상칠)이 ‘가가 미즈히키’ 장인 히라오카 요오코(72)를 초대했다. 2002년 전주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맺은 일본 가나자와시와의 교류전이다. 3일부터 8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
“미즈히키도 분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만,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을 먼저 생각하려고 노력하죠.”
‘가가 미즈히키’ 창시자인 쓰다소우키치의 맥을 40년째 이어가고 있는 히라오카. ‘가가 미즈히키’는 특유의 화려함으로 일본 전역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 역시 색을 선택하는 탁월한 감각으로 인정받고 있다. 소나무, 대나무, 매화 등이 주요 소재가 되는 전통방식 ‘유이노’ 장식 뿐만 아니라 지난해 부터는 미즈히키 세공을 이용해 현대인들이 좋아할 만한 생활소품을 제작하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에서도 전통공예를 한다는 게 쉽진 않지만, 옛 것을 오늘과 내일에 전달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나라에서 전시를 하면서 일본의 전통공예를 소개하고, 또 새로운 인연을 맺는다는 것만으로도 즐겁죠.”
1985년 독일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홍콩 등 해외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그는 그러나 한국에서의 개인전은 처음이라고 했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전주를 방문한 히라오카는 전주 전시를 위해 기모노를 새로 맞췄다며 즐거워 했다.
전시 개막은 3일 오후 3시. 개막 이후와 4일 오전 중 간단한 시연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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