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젊은이들에게 세계를 변화시키고 전통적 가족의 가치를 존중하며 진정한 사랑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베네딕토 16세는 1일 가톨릭 성지인 이탈리아 남부의 로레토에서 30만 명의 젊은이 앞에서 특별 강연을 통해 "최근 별거와 이혼 등 위기를 겪는 가정이 많아 남녀 간에 결혼을 선택하고 가정을 꾸리면서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 됐다"며 "그럼에도 가정의 위기에 낙담하지 말고 사랑을 실천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많은 사람들이 위기의 극단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사회는 함께 결속돼야 하며 그 중심에 사회가 있을 때만이 현대 사회가 생존해 나갈 수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젊은이 여러분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이들에게 어려움을 겪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하느님이 여러분을 도와준다는 신앙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연설에서 최근 출간돼 논란이 되고 있는 테레사 수녀의 서한을 모은 책 '내게 빛이 되어주소서'에 관해 "그 역시 하느님의 침묵을 겪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신자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하느님의 침묵을 신앙의 힘으로 자선 활동을 펼친 테레사 수녀마저도 겪었다"며 "신자들도 때때로 비신자들의 처지를 이해하기 위해 하느님의 침묵을 견뎌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느님의 침묵이란 기도의 응답이 없을 때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 회의하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빈자의 성녀인 테레사 수녀가 쓴 편지들을 묶은 '내게 빛이 되어주소서'에는 테레사 수녀가 "외로우며 신과 분리돼 있다고 느낀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그를 성녀의 반열에 올리는 시성(諡聖) 절차를 놓고 새로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이탈리아 주교회의의 전통적 가족제도를 지지하고 동성 커플에게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이탈리아 입법에 반대하는 캠페인의 일환이자 2008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의 날' 준비를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탈리아 남부 안코나시에서 28㎞ 떨어진 아드리아해 연안의 로레토 성지는 성모 마리아가 태어났다는 집(Holy House)이 있으며 전설에 따르면 천사들이 1294년 이 집을 이스라엘 나사렛에서 이 곳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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