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질주를 거듭하고 있는 미술시장에서 올해 9월은 유례없는 돈잔치가 펼쳐질 전망이다.
서울옥션이 15일과 16일 이틀간 코엑스로 장소를 옮겨 진행하는 108회 메이저경매와 컨템퍼러리경매, 자선 경매와 온라인 경매 등을 통해 1천300여점이 소개되고, K옥션이 청담동 새 사옥에서 18일과 19일 이틀간 여는 9월 경매에도 450여점이 출품된다.
여기에다 새로 경매시장에 가세한 신생 D옥션이 4일 첫 경매에서 215점을 소개할 예정이다.
양대 경매사의 이번 경매는 물량이 사상 최다 규모여서 경매도 이틀동안 진행된다. 서울옥션은 15일에는 오후 3시부터, 16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저녁까지 메이저경매와 컨템퍼러리 경매를 계속한다. K옥션도 창사 후 처음으로 이틀에 걸쳐 경매를 실시한다.
투기성 자금이 경매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작품 회전도 급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 경매회사가 경매를 하는 달이면 인사동에서 작품이 씨가 마른다"고 할 정도로 작품 확보에 애를 먹었지만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서울옥션 마케팅팀 심미성 이사는 "하루에만 70건 이상의 작품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이번 108회 경매는 규모가 크지만 별로 어렵지 않게 작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인사동의 모 화랑주는 "작품 중간상 역할을 하는 인사동 소형화랑들로 작품이 몰리면서 몇 트럭분의 작품이 경매회사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종학, 이대원, 사석원, 이우환, 오치균 등 이른바 경매 인기작가들의 작품도 이번 9월 경매에서 대거 소개된다. 작품의 완성도에 상관없이 '자고나면 값이 오르는' 상황인 이들 작가들의 작품 중 수작과 범작을 가려내는 시장의 기능이 작동하는지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된다.
서울옥션의 108회 경매에 소개되는 김종학의 작품은 21점에 달하고 이대원은 13점, 사석원 20점, 이우환 13점, 오치균 9점이다. 김종학의 600호짜리 설악풍경의 시작가가 4억원, 100호짜리가 3억원이다.
'한국작가들을 팔고 해외작가로 갈아탈 시기'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한국 특정작가 위주에서 해외 작가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시장의 분위기도 9월 경매에서 확인할 수 있다. D옥션이 해외경매에서 낙찰받아 들여온 서양미술 대가들의 작은 그림들이 구매자를 잘 찾을 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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