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논란이 각계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KBS 2TV '추적 60분'이 12일 '춤추는 가짜 박사, 당신도 떨고 있습니까' 편을 통해 무용계로 번지고 있는 허위 학력 문제를 조명한다.
제작진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무용계를 추적한 결과는 놀라웠다"며 "허위 학력뿐만 아니라 논문 대필에다가 교수로 임용할 때 요구하는 검은 돈의 뒷거래까지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은 먼저 외국과의 학제 차이를 악용해 학력을 부풀린 사례를 고발한다. 한 대학교에서 무용을 가르치는 A교수는 평소 수업시간에 프랑스 유학 시절을 들려주었고, 저서 프로필에도 파리 모 대학 박사과정 수료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제작진이 직접 프랑스 현지 대학에 확인해본 결과 A교수는 박사과정의 일부인 '박사과정 준비단계'(D.E.A)를 밟은 것이 전부였다.
또한 이미 2004년 일본과 미국 대학원 학력 위조 의혹이 제기됐던 B교수는 당시 의혹을 보도한 기자 3명을 상대로 민ㆍ형사소송을 걸었으나 대법원까지 가서 그녀의 허위 학력은 사실로 판가름났다.
그러나 B교수는 여전히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고 국제 규모의 무용 콩쿠르 집행위원장을 맡는 등 왕성한 대내외 활동도 벌이고 있다.
한편 제작진은 "한국학술진흥재단에 등록된 미인가 대학 출신 박사 목록을 보면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이 있는데 유난히 목사가 많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은 아버지 목사가 논문 지도교수인 아들 목사 등 미인가 대학 출신 박사들의 학력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한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해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해법을 들어보고 우리보다 한 발 앞서 가짜 해외 박사 조사에 나선 일본의 학위 검증 시스템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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