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고(故) 윤이상(1917-1995) 선생의 칸타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가 20일 부산에서 국내 최초로 연주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8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동백림(동베를린) 사건 이후 40년만에 모국을 방문한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80) 여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윤 선생 탄생 90주년을 맞아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주됐다.
이 칸타타는 윤 선생이 지난 87년 박두진, 김남주, 고은 등의 민족시 11편을 '민족의 역사', '현실1', '현실2', '미래'라는 4개 테마로 나눠 음악에 담은 44분짜리 곡으로 민족의 아픔과 통일에 대한 염원을 표현하고 있으며 북한에서는 87년 10월에 공연된 바 있다.
부산시와 윤이상평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공연의 지휘는 곽승, 반주는 부산시립교향악단, 노래는 부산시립합창단과 한울림합창단, 김해시립합창단이 각각 맡았으며 전체 공연단이 240여명에 달하는 등 대규모로 이뤄졌다.
테너와 소프라노는 곽성섭과 김수진이, 바리톤과 메조 소프라노는 우주호와 정옥심이 각각 맡았다.
악보는 북한의 윤이상음악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것을 이 칸타타의 초연에 대한 저작권을 갖고 있는 부산의 전문예술단체 '한울림합창단'이 지난 해 국내로 반입했는데 저작권료로 500만원을 북측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장에는 또 칸타타 가사의 일부가 된 시를 쓴 백기완씨와 송기인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박재규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 허남식 부산시장, 조길우 부산시의회 의장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공연은 칸타타 연주에 이어 윤 선생이 지난 79년에 작곡한 교향곡 '서주와 추상' 연주로 대미를 장식했다.
칸타타 공연에 앞서 허남식 부산시장은 부산의 경남여중과 경남여고를 졸업한 이수자 여사에게 명예 부산시민증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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