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의 작품성을 혹평하며 논란을 일으켰던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이번에는 "'디워'는 한국 사회가 앓고 있는 보편적 정신질환의 특수한 예"라며 대중을 향해 직접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진씨는 최근 발간된 계간문예지 '문예중앙' 가을호에 기고한 '군중이냐 다중이냐'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심형래 감독이 제 영화에 대해 늘어놓은 거짓말은 셀 수 없을 정도"라며 대중들이 말도 안 되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고 주장했다.
진씨는 "대중은 '디워'를 '충무로와 전체 대중들 사이의 전쟁'으로 만들어버렸다. 평론가는 권위주의에 찌든 권력자로 폭로되고, 대중은 권력의 특권을 폐지하는 디지털의 전사로 상찬된다"고 비판한 뒤 "이 거대한 해프닝이 한 감독의 말 한마디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씨는 '디워'에 대한 대중의 열광이 '황우석 사건' 때와 무척 닮아있다고 비판했다.
진씨는 "33조를 벌어다 주겠다던 황우석의 약속과 8조를 벌어다 주겠다던 심형래의 약속은 비현실적이다.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을 외려 불신했을 것"이라며 히틀러의 말을 빌려 "대중은 큰 거짓말일수록 쉽게 속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또 "황우석 사건 때에도 대중은 이번과 거의 똑같은 패턴으로 반응했다. 앞으로 또 다른 몽상가가 또 다른 '기술'로 세계를 정복하겠노라고 '자극'을 주면, 대중은 아마 지금과 똑같은 열역학적 에너지를 가지고 뜨겁게 반응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진씨는 영화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주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김정란 상지대 교수, 강준만 전북대 교수, 칼럼니스트 김규항씨 등 일부 진보 지식인들도 대해서도 "군중의 폭력에 편승했다"면서 "지성계의 영구들"이라고 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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