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함께 뜨락음악회가 찾아왔다.
사단법인 마당(이사장 정웅기)의 ‘2007 가을날의 뜨락음악회’가 28일 오후 7시 국립전주박물관 뜨락에서 열린다.
뜨락음악회는 생활 속으로 공연문화를 들여오기 위해 1997년 시작한 것. 국악과 클래식, 팝과 재즈 등 음악에 다양한 장르가 결합했다. 탁 트인 공간에 슬리퍼와 편안한 옷차림으로 찾는 시민들이 늘면서 문화예술의 참의미를 되찾는 자리로 자리잡았다.
가을 냄새 가득한 박물관 뜨락에서 열리는 올해 음악회는 「문화저널」 창간 20주년 기념 공연. 지역문화에서 삶의 진정성을 찾기 위해 「문화저널」이 창간됐던 80년대, 그 뜨거운 거리에서 불리워졌던 노래와 시가 지금 우리 앞에 놓였다.
음악회 주제는 ‘아직 끝나지 않은 노래’. 민주화와 통일, 노동해방을 위해 투쟁했던 1980년대의 시대적 산물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초대했다.
저항과 전복의 열망이 뜨거웠던 시절, 대중 속으로 문화운동을 펼쳤던 ‘노찾사’가 ‘광야에서’ ‘솔아 푸르른 솔아’ ‘사계’ ‘그날이 오면’ 등 여전히 가슴을 뜨겁게 하는 노래들을 부른다.
뜨락음악회의 단골손님 김용택 박남준 복효근 시인도 만날 수 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임실 덕치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용택 시인은 풀 한 포기, 어머니 머릿기름 냄새 등 농촌의 삶이 각인된 민중의 애환에서 시가 시작된다. 이날 시낭송을 하고 관객들과 ‘시인과의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법성포에서 태어나 지금은 지리산 언저리 악양에서 살고있는 박남준 시인은 전주대를 졸업하고 한 때 모악산 자락에 살았었다. 전주 사람들과는 민주화 운동 이력이나 지역 문화운동으로도 끈끈한 정을 간직하고 있다. 목소리 좋은 시인으로부터 시낭송과 「문화저널」이 걸어온 길에 대해 들을 수 있다.
맑고 투명한, 서정적 언어로 그려진 복효근 시인의 시낭송도 이어진다. 그의 나즈막한 목소리를 타고 ‘80년대 거리의 기억’도 되살아난다.
‘노찾사’의 노래와 시인들의 목소리가 밤이슬처럼 내려앉는 시간.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깊이있는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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