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선비들이 즐겼던 정악(正樂)의 백미로는 '영산회상(靈山會相)이 꼽힌다.
부처가 제자들에게 설법을 행한 영산회의 모습을 그리며 그 공덕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음악으로, 과거에는 짤막한 가사가 붙은 불교음악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가사는 사라지고 조선 중기부터는 풍류를 즐기는 선비들의 기악곡으로 사랑받았다.
현재는 20박의 느린 '상영산', 20박의 조금 느린 '중영산', 10박의 조금 빠른 '세영산', 6박의 '도드리' 계통 '상현도드리',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 4박의 '타령' 등으로 구성된 모음곡 형태를 띠고있다. 느릿한 '상영산'에서 시작해 점점 템포가 빨라지면서 잔잔한 여운과 느긋한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이다.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오는 10월 11일 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비의 풍류 영산회상'이라는 제목으로 정기연주회를 연다.
3가지 종류의 영산회상중 평조회상을 빼고 50분 길이의 현악 영산회상과 38분 길이의 관악 영산회상을 들려줄 예정이다.
은은함을 느낄 수 있는 현악 영산회상에는 20세기 초반들어 명맥이 끊겼다가 '악학궤범' 등을 토대로 국악원 악기연구소에 의해 복원된 비파와 월금, 풍성한 저음부의 대쟁도 동원된다.
웅대하고도 장중한 느낌의 관악 영산회상은 피리, 대금, 해금, 아쟁 등으로 연주된다.
8천∼1만원. ☎02-58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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