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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목윤씨 '웅치전투'의 아픔 애향으로 풀다

'소양천 아지랑이' 펴내

시인 이목윤씨(72·전주시 인후동)가 고향의 역사를 그린 장편소설을 내놨다. 이씨가 3년을 준비해 지난달 15일 선보인 「소양천 아지랑이」.

 

이씨는 이 작품을 위해 자신의 고향인 완주군 소양면 구석구석을 3년 동안 돌며 역사적 자료를 수집하는 등 철저한 고증작업을 거쳤다. 또 고향 사랑을 담아내기 위해 지역의 다양한 역사적 사실도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서 풀어낸다.

 

「소양천 아지랑이」는 1945년 광복을 맞이하는 초등학교 4학년 일본인 여학생과 한국인 남학생의 얘기. 소설은 조선이 광복되자 일본으로 떠난 미유끼라는 여학생이 오랜 시간이 흘러 자신의 고향인 완주군 소양면의 친구를 찾는 데서 시작된다. 백발의 노인이 된 어릴적 동무들은 유년 시절을 추억하면서 현재 한일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다.

 

이씨는「소양천 아지랑이」를 ‘고향 사랑’이라고 표현한다.

 

고향의 역사, 설화, 전설을 찾아내고 기록하고 싶었다는 이씨. 그가 완주군 소양면의 대표적 역사로 손꼽는 것은 임진왜란의 웅치전투.

 

완주군 소양면 곰티재에서 펼쳐졌던 ‘웅치전투’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군이 안덕원에서 완벽한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 당시 일본군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고 조선 의병 600여명이 전사했다. 이씨는 웅치전투에 대한 역사적 고증작업이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안타까움을「소양천 아지랑이」에서 잔잔히 그리고 있다.

 

20년 가까이 시와 단편소설을 써왔던 이씨. 시를 쓰는 어려움도 크지만 장편소설은 자료 수집이 큰 과제였다. 이씨는 “장편소설은 긴 시간과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 작품이 완주군 소양면을 기억할 수 있는 책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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