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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문학제 '혼불학술세미나' 최명희 수필 작품세계 조명

“문학은 삶을 은유하거나 이념을 전파하기에 앞서 구체적 대상을 형상적 언어로 기표하여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전면적 진실이 문학의 핵이라면 수필이야말로 진실의 문학이며, 최명희 문학은 가족사와 민속지와 자연지라는 세가지 내러티브가 어울려 있는 점에서 문학의 진실을 추구했다고 할 수 있다.”

 

최명희 작품 연구에 대한 깊이를 더해가고 있는 ‘혼불문학제’가 수필로까지 연구 폭을 넓혔다. 제7회 혼불문학제 ‘혼불학술세미나’가 9일 전북대 진수당 최명희홀에서 열렸다.

 

‘최명희 수필의 미학적 특질’을 발표한 박양근 부경대 교수는 “최명희 수필은 청소년기부터 「혼불」을 집필할 동안 배양된 작가의식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학적 결정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명희 수필을 이야기할 때 그의 역사적·지리적·가문사적 유산은 문학적 토양으로서 매우 중요시된다”며 “그의 수필에 나타난 시공성은 「혼불」이라는 대양으로 합류될 뿐 아니라 역으로 「혼불」을 이루고 있는 문학적 영감과 상상은 수필의 주 모티브로 재구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최명희 수필이 3기에 걸쳐 변신을 거듭했다고 밝히고, 1기(1965∼1971)는 근원적 자아탐색과 어둠에 함몰된 정체성을 모색하는 시기, 2기(1972∼1980)는 느낌에 따른 아픔과 연민으로 자아와 타자간에 감정이입을 이뤄낸 시기, 3기(1980∼1995, 「혼불」 집필기)는 원심력적인 성찰이 두드러지면서 순응과 생명성의 미학을 정립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명희의 수필은 시인보다 더 시적인 언어로, 소설가보다 더 치밀한 구성으로, 드라마 작가보다 더 극적인 효과로 짜여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열린 ‘제7회 혼불문학제’ 개막식에서는 ‘혼불학술상’ ‘최명희청년문학상’ ‘전북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혼불문학제는 12일까지 최명희문학관과 전북대 진수당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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