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작가로서는 참여하고 싶죠. 처음에는 출품도 했었는데, 내 이름 걸고 작품 내놓기가 참으로 곤란하더군요.”
산민(山民) 이용. 서단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그이지만 세계 문자예술 작가들이 집합하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는 몇 년째 작품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아쉽지만, 총감독으로서 ‘전북작가초대전’에만 참여하기로 했다.
6일 개막한 ‘2007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는 9일까지 3만여명이 다녀갔다. 10년 전 몇몇 서예인들과 함께 지역에 서예비엔날레를 만들고 그 역사를 함께 해 온 그는 관객들의 호응이 좋아 아직 어려움은 없다며 웃어보였다.
“당시만 해도 서예전은 전시장에 작품을 걸어놓고도 대중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었죠. 서예인들이 주도적으로 만든 행사가 좋은 반응을 얻고 10년의 역사를 쌓은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감독은 “지금은 ‘읽는 서예’에서 ‘보는 서예’로 변화하고 있다”며, 젊은층이 지나치게 조형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에 대해 문자조형은 전통서예를 부단히 공부해서 저절로 우러나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서예비엔날레는 지금껏 ‘한국서예의 세계화’와 ‘서예의 대중화와 생활화’라는 두가지 지향점을 가지고 왔습니다. 무엇보다 작가들 정신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이감독은 “기존에는 글씨를 써서 이름을 얻게되면 공부를 게을리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작가들이 비엔날레를 접하게 되면서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예비엔날레 역시 기획 과정부터 새롭고 차별화될 수 있는 걸 찾아내려니 힘이 듭니다. 서예인과 일반 대중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균형도 맞춰야죠.”
이감독은 서예비엔날레 전용 공간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전시공간의 동선이 편리하게 연결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문화예술 행사가 많은 10월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을 독차지해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이감독은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서예비엔날레가 생겨나고 있지만, 서단의 전통이 있는 전북만의 차별화된 시각으로 모두에게 환영받는 행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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