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공동의장 정념스님 등)는 일본 정부가 15일 도쿄에서 열린 2차 회담에서 의궤반환 절차를 언급하는 등 왕실의궤 반환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환수위에 따르면 일본 측 대표로 나온 와다 유키히로 외무성 동아시아국 수석사무관은 '의궤를 돌려줘야할 법적 이유는 없다'는 원론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1991년 이방자 여사의 예복을 돌려줬을 때처럼 양국 간 국제적 약속을 체결할 필요가 있다"고 구체적인 반환 절차를 언급했다.
와다 사무관은 또 "개인적으로 의궤 반환을 전향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회 심의기간 등을 감안할 때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점은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국 측 대표로 참석한 문화재청 채수희 사무관은 "한국 국민들이 올해 유네스코 세계 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실의궤가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국내 분위기를 전하면서 "내년에 서울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불법문화재반환촉진정부간위원회 전에 반환한다면 아주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다 사무관은 이에 대해 "궁내청 소장 의궤가 유네스코가 거론하는 불법문화재 대상인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만 상부에 보고해 적극적인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답했다.
환수위원회 간사 혜문 스님은 "1차 회담 때보다 일본 외무성의 태도가 훨씬 부드러웠으며 일본 정부가 반환에 필요한 사전 절차들을 언급한 것은 실제로 반환을 진행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수위는 7월 일본 외무성 관리들과 제1차 회담을 가졌으며 왕실의궤 반환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일본 정부와 황실을 상대로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위한 민사조정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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