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협회, 반대 의견서 방송위에 제출
케이블TV 업계는 프로그램 방송 도중 광고를 내보내는 중간광고가 도입되면 지상파방송사에 광고가 편중되는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면서 중간광고 도입에 반대 의견을 표시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방송광고제도 변경 관련 케이블TV 업계 의견'이라는 제목의 의견서를 방송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케이블TV협회는 의견서에서 "디지털 방송 시대에는 기존 방송광고 제도를 부분적으로 수정하는 것보다 종합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그때까지는 현행 광고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중간광고가 허용되면 광고 매출은 5천300억 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이는 지난해 케이블TV 광고 매출의 76%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광고가 지상파 매체로 쏠리는 현상은 심화하고 신문과 잡지 등 미디어 전반에 걸친 엄청난 충격도 클 것이라고 케이블TV 업계는 주장했다.
협회는 "지상파방송이 연예ㆍ오락 프로그램에 치중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중간광고가 허용되면 이를 염두에 두고 편성하는 등 유료 방송 못지않게 상업성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중간광고를 허용할 경우 국민의 시청 행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매체 간 균형 발전이라는 정책 방향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최근 한국방송협회가 지상파방송 중간광고 허용시 매출이 7% 가량 증가하고 그 규모는 400억원 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대목은 과소평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방송법 시행령 제59조는 케이블TV와 달리 지상파에 대해 중간광고를 금지하고 있으며(스포츠 중계 등은 예외), 중간광고는 1974년 중단된 이후 90년대에 몇 차례 부활 논의가 이뤄졌지만 시청자단체와 신문사 등이 "시청 흐름을 방해하고 프로그램의 상업성을 부추긴다" "지상파 독과점을 강화해 매체간 불균형을 심화시킨다"는 등의 이유로 반대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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