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항쟁 다룬 '화산도' 저자
제주 4·3 항쟁과 친일파 처단을 다루고 있는 「화산도」.
「화산도」의 저자 김석범(82)은 “재일 조선인 작가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스스로에게 각인된 식민지성으로부터 해방과 자유를 지향해 왔다”고 말하는 ‘2세대 동포 작가’다.
1925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오사카 츠루하시 소학교를 졸업하고는 칫솔공장, 철공, 신문 배달 등의 일을 하며 독학했다. 1941년 무렵에는 남몰래 민족사 책을 읽었고, 이후 조총련 조직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4·3 사건으로 학살을 피해 제주도에서 일본으로 밀항하는 사람이 많던 시기, 김석범은 친척들로부터 실상을 전해 듣고 평생을 지배할 정도의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1971년 발표한 「까마귀의 죽음」 역시 제주도 출신 일가에게서 들은 참상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1988년 한국에서 「화산도」 제1부가 번역돼 나왔지만, 6월 출판기념회에는 한국 정부의 입국 불허로 참석하지 못했다가 11월에 42년 만에 방한할 수 있었다. 1997년 전 7권, 원고지 1만1000장 분량으로 완성된 「화산도」로 이듬해 마이니치예술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일본의 우경화 문제 등에 의미있는 발언을 했던 김석범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활동계획이 빼곡하게 잡혀있다. 진짜 쓰고 싶었던 ‘진한 연애소설’도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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