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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문학관, 작가 87명 친필 담은 '수공의 힘'...'다른 글씨들' 색다른 색깔들

친필(親筆)은 역사(歷史)다. 정신이 묻어나는 작가의 ‘글씨’는 컴퓨터로 형상화 되는 ‘글씨’에 비할 바 아니다. 작가의 정신과 내용의 깊이·무게를 친필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최명희문학관(관장 장성수)이 전북과 인연이 있는 작가 87명의 친필을 담은 책 ‘수공의 힘’을 펴냈다. 이 책은 최명희문학관에서 상설프로그램으로 운영중인 '최명희 서체 따라쓰기'를 모티브로 기획됐다.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전북 출신 작가이거나 전북에서 터를 잡고 활동하는 작가들의 친필 원고를 모아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이 책은 제목부터 펜을 쥔 작가의 손을 상상하게 한다. 작가의 문장은 친필 속에서 더 살이 돋고 글의 논리조차 녹아들었다. 평면인 원고지에서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작가의 정신 세계를 느낄 수 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변화조차 느끼기 어려운 현대에 잔잔한 걸음으로 천천히 작가들의 정신 세계를 만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최명희문학관 최기우 기획실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작가들의 친필을 모아 책을 만드는 일은 몇 번 있었다”며 “하지만 특정 지역 작가를 중심으로 친필을 모은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참여 작가들의 호응도 높고 최명희문학관 관객들의 반응도 좋아 내년에는 ‘수공의 힘’ 2차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며, 최명희문학관에 상설전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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