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중국 현대미술 심장부에 우뚝 선 백남준

두아트차이나 백남준전 개막

중국의 국력 신장과 비례해 중국 미술의 주가도 치솟고 있지만 현대미술계에서 그들의 역사는 짧다.

 

반면 한국 현대미술은 해방 후 서양미술을 도입해 우리 것으로 소화하려고 몸부림치던 역사가 있고 무엇보다 '백남준'(1932-2006)이라는 세계적인 작가를 낳았다.

 

중국 시장의 특수를 노리고 베이징으로 밀려들고 있는 한국 상업 화랑 중 한 곳인 두아트차이나가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는 이 곳에서 '미디어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을 소개한다.

 

27일 오후 베이징 차오창디 구역에 자리 잡은 연건평 약 2천㎡(600평)규모의 두아트차이나에서는 백남준전(12월2일까지)이 개막했다. 1층 전시장 입구 안내 데스크에서는 백남준이 모니터 11개와 네온을 사용해 만든 1994년작 '글로브'가 한 손을 흔들며 관객을 맞이한다.

 

바로 옆에서 보이는 '나는 비트켄슈타인을 읽은 적 없다'(1998년)는 벽면에 브라운관 TV의 화면을 연상시키는 7가지 색을 칠하고 사방 모서리에 싱글채널 비디오를 하나씩 설치한 작품이다.

 

중간중간 칸막이가 쳐진 전시장의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백남준이 1963년 처음 만들었던 '버티컬 롤 TV'과 '에그롤 TV'를 1995년에 다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TV가 캔버스를 대체할 것"이라고 외쳤던 백남준의 초기 영상작업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유럽에서는 간간이 소개됐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소개되지 않았던 '뉴턴', '다윈' 등 백남준이 1991년에 만든 로봇형 조각도 만날 수 있다.

 

백남준이 1960년대 첼리스트 겸 전위예술가 샬럿 무어먼과 함께해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퍼포먼스인 '섹스트로니크'등의 장면을 담은 사진 30여 점도 공개된다.

 

1.2층 전시장에 소개된 작품은 28점. 국내외 소장가들로부터 빌린 백남준의 로봇형 영상조각을 중심으로 초기작부터 말기작을 두루 보여준다.

 

백남준이 주로 거래했던 한국 대형화랑인 갤러리 현대가 만든 두아트차이나가 백남준 전을 여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두아트의 류정화 큐레이터는 "특히 중국의 젊은 작가들이 이 전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시장에서는 중국의 현대 회화가 각광받지만 많은 신세대 중국작가들은 미디어아트를 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이는 두아트차이나가 9월2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계속된 개관전에서 중국 미디어아트작가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 것과도 일맥 상통한다. 이번 백남준 전시는 중국 현지 언론들도 관심을 갖고 전시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두아트측은 전했다.

 

두아트차이나 이외에도 한국작가를 중국 현지에 소개하는 전시는 또 있다. 베이징에 자리 잡은 10여개 한국 화랑 중 지우창 지역에 있는 아라리오 베이징에서는 중국에서는 드문 단색조 회화를 그리는 박서보 화백의 전시가 다음달 18일까지 계속된다.

 

다샨쯔나 지우창, 차오창디와 함께 베이징 내 10여개 예술구역 중 한 곳인 허거장 지역에는 문 스튜디오, 강남대 스튜디오 등 한국작가들의 작업실이 들어서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국회·정당연말 정국 혼란⋯"전북 예산 감액 우려"

국회·정당자치단체 에너지분권 경쟁 '과열'⋯전북도 움직임 '미미'

정치일반전북-강원, 상생협력 강화…“특별자치도 성공 함께 만든다”

정치일반새만금, 아시아 관광·MICE 중심지로 도약한다

자치·의회전북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북자치도 및 도교육청 예산안 심사